독자노선 걷는 미래한국당, 더 이상 통합 없다
독자노선 걷는 미래한국당, 더 이상 통합 없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5.13 09: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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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 비례대표 폐지, 합당 조건 내걸어
사실상 수용 불가능, 독자 노선 걷겠다 선언

미래 없는 미래통합당, 굳이 들어갈 이유 있나
중도보수층 흡수 위해 독자 정당으로 남을 듯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래한국당이 연일 수용하기 힘든 조건 내걸어 독자 노선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이기 때문에 4.15 총선이 끝나고 나면 미래통합당과 합당을 해야 하는데 합당의 전제조건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걸었다. 또한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의 최근 발언을 살펴보면 미래통합당과 합당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 분명하다.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통합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선거법을 개정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먼저 폐지해야 미래통합당과 합당하겠다고 밝혔다. 선거법을 개정한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쉽게 이뤄지는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거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여야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것은 사실상 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 1명만 채우면 독자 노선의 길로

원 대표 입장에서도 미래통합당과의 통합보다는 독자 노선을 걷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4.15 총선을 통해 미래통합당은 이미 심판을 받았고, 당 지도부도 제대로 꾸리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 합당을 하는 것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당의 가치를 높여서 훗날 통합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즉, 몸값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을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독자적인 교섭단체가 된다면 범야권 입장에서는 더욱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보수 야당이 미래통합당 1개만 있다면 177석의 거대 공룡 여당과의 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보수 야당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등 2개 교섭단체가 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원내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굳이 미래통합당과 통합을 할 이유가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원 대표 역시 정치적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금 당장 미래통합당과 합당을 하게 된다면 뱃지를 달지 않은 원 대표는 역사 속에 잠시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독자 노선을 걷게 된다면 몸값이 상승하게 되면서 훗날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굳이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을 해야 하느냐는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치적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을 잠시 보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래통합당 교통정리도 안돼

더욱이 미래통합당의 미래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당 지도부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있지만 김종인 비대위원회 체제가 제대로 출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이 과연 제대로 쇄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이 쇄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그에 따른 보수 지지층의 실망감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보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는 외곽 정당이 필요하다.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대신 독자 노선을 구축할 경우 보수 지지층을 흡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보수층 내부에서도 미래한국당이 독자 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래가 불확실한 미래통합당에 굳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속 타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보수 야당 2개를 원내교섭단체로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계속해서 미래한국당을 향해 합당하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지만 미래한국당은 콧방귀를 뀌고 있다. 현재 구도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카운트 파트너가 미래통합당이 아닌 미래한국당이 돼버린 형국이다.

미래통합당이 지도부 부재가 되면서 미래한국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상대 정당이 미래통합당이 아닌 미래한국당이 돼버린 것이다.

◇ 안철수와 손 잡을까

이제 남은 것은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손을 잡는 것이다. 이미 안 대표가 정책 연대를 꺼내들면서 미래한국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의 군불을 지폈다.

미래한국당 역시 썩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안 대표와 손을 잡고 원내교섭단체가 된다면 중도보수층을 끌어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미래한국당이 선택하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원 대표는 “많은 제안이 있어서 귀 기울여 듣고 있다”면서 “현역 의원 20명, 당선자 19명이 있는데 이분들의 뜻을 묻고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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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k30 2020-05-13 10:41:36
ㄸ은 ㅈㅊ이가 싸고 ㅎㅇ이가 치우라는 건데 ~
냄새가 쏠쏠해서 좀 빨리 치워줬으면 좋겠는데 ~
귀태 ㄸ을 ㅎㅇ이와 ㅇㅊ이 손바닥에서 ㅎㅎ
서로 폭탄돌리기를 한다나만다나 ~ ㅉ ㅉ

ㅁㅈ야 부탁해~  과밀수도행정 특수성 감안 서울시당 조옴~ 정책개발위한 독자정당 추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