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불시착한 그곳, 충주 버킷리스트 7
사랑이 불시착한 그곳, 충주 버킷리스트 7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5.1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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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충북 충주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일곱 색깔 여행

[한국뉴스투데이] 종편 드라마 시청률 최고점을 찍으며 레전드로 남은 <사랑의 불시착>. 개발되지 않은 북한의 자연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재현해 선보이며 많은 시청자가 촬영지를 궁금해했다. 주인공들이 사랑을 꽃피우던 비내섬과 탄금호 무지개길, 중앙탑 등의 아름다운 명소가 자리한 충주를 소개한다.

갈대 숲이 무성한 충주 비내섬 (사진제공/뉴시스)
갈대 숲이 무성한 충주 비내섬 (사진제공/뉴시스)

◊대자연으로 소풍, 비내섬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에서 주인공들이 소풍을 나가 냇가에서 게를 잡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곳은 충주시 앙성면에 자리한 비내섬이다. 갈대 사이로 난 작은 길과 강을 배경으로 선 버드나무가 전부인데, 아름다운 풍경으로 예전부터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등장했다. 백패커들 사이에서는 숨겨진 백패킹 성지로, 최근에는 차박 캠퍼들의 히든 플레이스로 유명한 곳이다. 화장실도, 전기도 없지만, 이곳에선 잔잔히 일렁이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고요함에 잠길 수 있다. 비내섬은 대부분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 있지만, 군사훈련이 있는 때때로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충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훈련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오대호 아트팩토리
산업 시대의 폐품을 활용한 테마파크로 정크아티스트 오대호 작가의 예술세계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2007년 폐교한 능암초 부지에 자리했다. 빨간 박스와 함께 폐품으로 만든 커다란 로봇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내부에는 폐품에서 영감받은 정크 조형 작품과 차량 엔진을 활용한 키네틱 작품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작품을 타거나 움직여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아이들과 함께 도구, 기계의 원리와 역할을 이해하고, 직접 만지고, 만들고, 느끼는 오감체험 스폿이다. 동화나 영화 캐릭터들에 영감을 받아 테마별로 꾸며놓았고 에코 아트를 체험할 수도 있다.

◊야경이 아름다운 탄금호 무지개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주인공들의 로맨틱한 키스신이 이뤄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곳은 탄금호의 무지개길이다. 충주 탄금호 무지개길은 탄금호의 고즈넉한 자연 풍광을 즐기며 남한강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로이다. 무지개길은 종댕이길·비내길·소조령길 등에 이어 ‘충주의 아홉 번째 풍경길’로 선정됐다. 낮에는 호젓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산책이나 조깅, 자전거 코스로 적합하다. 어둠이 내리면 무지개길에는 오색찬란한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사실 무지개길은 낮보다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 화려한 조명이 음악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날이 좋은 주말에는 중앙탑 앞에서 버스킹이나 공연이 이뤄지기도 한다.

◊충주 뉴트로 열풍 주역, 청춘대로와 관아공원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에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한 관아공원에는 청녕헌과 제금당 등 옛 관아건물이 잘 보존돼있다. 충청감영문과 산고수청각, 충성사적비, 순교자현양비 등이 500년의 세월을 버틴 신비로운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고색창연한 휴식처이다. 옛 도심이었던 관아공원 인근에는 30~40년간 이어온 오래된 맛집부터 젊은 감성 넘치는 상점들이 자리했다. 최근 충주에도 뉴트로 열풍이 불며 청년 상가 ‘청춘대로’가 들어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 이곳에는 카페, 수제 맥주와 소시지, 맞춤 한복, 체험 공방, 이벤트 기획사 등 청년들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점포 20여 개가 입점했다.

◊이색 커피 체험, 충주 커피 박물관
역사별, 테마별로 재미있게 구성된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부부가 20년간 세계 각국을 돌며 모은 커피 관련 물품을 전시해 놓았다. 카페 내부에는 빈티지 주방용품이 전시된 예쁜 주방과 나만의 향수 체험이 가능한 미니 향수 공방도 자리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여우 커피도 인기 메뉴.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곳이 많아 포토존으로도 손색없다. 체험장 핸드드립, 커피 로스팅, 밀랍 커피 방향제 만들기, 커피 비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글램핑과 카라반, 방갈로 펜션을 함께 운영해 인근의 충주호, 월악산 국립공원, 송계계곡과 연계해 여행을 떠나기 좋다.

◊세계 술 문화 박물관 리쿼리움
충주 탄금호 중앙탑 공원 인근에 자리한 박물관은 술에 관련된 세계 각지의 문화재를 수집하고 연구해온 주인장 이종기 씨의 노력이 담긴 곳. 이종기 씨는 국내에 몇 안 되는 ‘마스터 블렌더’ 중 한 명이다. 프랑스 와인 박물관, 독일의 맥주 박물관,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박물관 등 세계의 유명한 술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와인과 코냑, 맥주 등 서양 술부터 우리 전통주까지 다채로운 맛과 멋을 누릴 수 있다. 술의 역사와 제조 방법, 평가 방법이나 보관법 등 그야말로 술에 관한 총망라한 자료를 모두 담았다. 세계적인 음주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예술과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관광객을 맞는다.

◊남한강을 한눈에, 중앙탑사적공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주인공들의 뒤로 아름다운 탑의 모습이 보이며 관심이 쏠리기도 했던 중앙탑사적공원은 국보 제6호인 탑평리 칠층석탑을 품은 곳이다. 칠층석탑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라 원성왕이 국토의 중앙을 알아보기 위해 남과 북의 끝 지점에서 보폭이 똑같고 잘 걷는 사람을 한날한시에 출발시켰더니, 이곳에서 만났다는 것. 이를 기념해 이곳에 탑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공원 인근에는 남한강 지류인 달천을 비롯해서 유람선이 떠다니는 충주호 외에 단호사 철불좌상, 봉황리 마애불상군 등 불교 문화재 등 가볼만한 곳이 많다. 탑 주변의 너른 잔디밭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돼있고 충주박물관과 술 박물관도 근처에 있어 함께 다녀오기 좋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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