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실적 부진...절벽 끝에 선 '쌍용차'
계속된 실적 부진...절벽 끝에 선 '쌍용차'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5.2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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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적자, 연속 13분기 적자로 경영 위기
회계법인 감사 결과 의결거절, 기업 존폐 위기
자산 매각으로 위기 모면, 지원금 받을지 관건

지난 2008년 경영 위기를 맞았던 쌍용차가 다시 위기에 놓였다. 13분기 연속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의견거절을 받았다. 쌍용차는 자산 매각으로 위기 모면에 나섰지만 큰 기대가 없는 상황이다.<편집자주>

쌍용차가 이번 1분기까지 연속 13분기동안 적자를 내며 경영 위기에 놓였다.(사진/뉴시스)
쌍용차가 이번 1분기까지 연속 13분기동안 적자를 내며 경영 위기에 놓였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쌍용차는 올 1분기에 매출 6492억원, 영업손실 986억3400만원을 기록했고 이번 1분기까지 연속 13분기동안 적자를 냈다.

◇ '의견거절' 감사의견 받아

지난 15일 쌍용차의 1분기 정기보고서를 보면 3월 말 기준 쌍용차의 유동비율 40.97%, 부채비율 755.6%, 자본잠식률은 71.98%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있음을 말한다. 부채비율은 자산 중 부채를 나타내는 수치로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재무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실적 부진에 재무 상황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쌍용차는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이번 분기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삼정회계법인은 “계속 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회계 감사를 받으면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중 하나를 받게 되는데 이 중 '의견거절'은 감사인이 보고서를 만드는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했거나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제시하는 가장 부정적 의견이다.

◇ 물류센터 등 자산 매각 나서

이같은 경영 위기에 쌍용차는 자산 매각으로 위기 해결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4월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해 263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구로에 위치한 서울 서비스센터 부지 매각도 추진 중에 있다. 구로 서울서비스센터는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앞으로 현재 공시지가는 694억원이지만 매각 시세는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쌍용차는 인재개발원과 천안‧영동 물류센터 등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평택‧창원 공장 등 핵심 생산 시설 2곳과 대전 서비스센터를 제외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는 셈이다.

5월 중에는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서 약속된 지원금 400억원을 지원받는다. 앞서 2300억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약속했던 마힌드라 그룹은 경영 악화 문제로 지원금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출고센타에서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출고센타에서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청?

쌍용차의 공격적인 자산 매각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는 모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신차 개발, 출시 등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자금 확보는 쌍용차를 계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쌍용차는 하반기 G4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고 소형 SUV인 티볼리의 확대 버전도 재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중형 SUV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에 쌍용차는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대책으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마련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국내 산업 중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항공, 해운, 자동차, 조선, 기계 등 기간산업을 긴급지원하기 위해 조성됐고 다음달부터 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있다.

지원대상은 대상 업종 중 ▲총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인 이상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기업이다. 여기에 핵심기술 보호나 산업생태계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기재부 장관과 금융위가 필요하다 인정하는 경우 지원대상이 된다.

쌍용차는 대상 업종에 해당되면서 이번 기간산업안정기금에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조건 중 차입금과 근로자 수는 충족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다는 누적된 실적 부진이 커 지원 대상이 될지는 미지수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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