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출범 남은 숙제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 남은 숙제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5.27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우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 임기 내년 4월
830세대 내세워, 차기 대권 주자와 충돌 불가피

자강론 제기한 정치권 충돌 불가피
1년 임기 너무 길다는 비판도 있어

미래통합당이 2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내년 4월까지 임기로 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한다.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려고 했지만 임기가 8월말로 제한되면서 김 위원장 내정자는 당무를 거부했다. 이후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당선인 총회를 열어 재차 확인하면서 이날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기에 이르렀다.<편집자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직 내정자가 지난 22일 자신의 사무실인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졌다.(사진/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직 내정자가 지난 22일 자신의 사무실인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졌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은 험로의 연속이었다. 4.15 총선 참패 이후 미래통합당은 갈 곳을 몰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그렇게 출범도 하지 못하고 보류된 상태였다.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과 임기를 연장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를 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로 인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오는 8월말로 임기가 끝나게 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자신의 임기를 내년도로 연장하지 않으면 당무를 거부하겠다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이에 27일 미래통합당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달아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한다.

◇ 아직도 남아 있는 불만들

다만 아직도 당내에서는 불만이 남아있다. 이른바 자강론을 설파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당이 위기 때마다 위기를 외부 인사에게 맡긴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쇄신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다.

김 내정자가 81세의 고령 나이와 여야를 오간 경력 등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미래통합당이 그동안 당이 위기 때마다 외부인사에게 비대위를 맡겼지만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제시하면서 자강론을 언급했다.

미래통합당은 그동안 당이 위기 때마다 비대위를 외부인사로 채웠지만 결국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해 비대위는 매번 좌초됐다. 그런 점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을 한다고 해도 성공적인 당 쇄신이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와 차기 대권 주자 간의 갈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김종인 비대위는 세대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른바 830(80년대생 30세 00학번)세대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김종인 내정자가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면서 차기  대권 주자들의 견제가 상당히 극심하다. 만약 김 내정자가 세대교체를 내세워 자신이 생각하는 신인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차기 대권 주자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직 내정자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면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사진/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직 내정자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면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사진/뉴시스)

◇ 기존 정치인과의 충돌

결국 김 내정자가 가장 경계하면서도 풀어야 할 점은 기성 정치인과의 충돌을 어떤 식으로 최소화하느냐는 것이다. 김 내정자가 830세대를 내세운다면서 기성 정치인을 무시할 경우 기성 정치인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 내정자로서는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워야 하면서도 기존 리더십과의 갈등은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자면 그야말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세우거나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문제는 830세대라고 했지만 과연 누구를 내세울 것이냐는 것이다. 80년대생에 30대와 00학번을 새로운 리더십으로 내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40대 기수론이 나오기는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청년 정치인을 ‘풋내기’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830세대의 편견을 깨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자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서 키워야 한다.

문제는 내년 4월까지가 임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2022년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내년 4월까지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서 성장시켜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높다는 점이다. 4.15 총선 참패 이후 계속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지난달 28일에는 상임전국위가 무산되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국민적 피로감이 쌓이면서 오히려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런 국민적 피로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당 혁신을 하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 1년 기간 너무 길어

게다가 1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길다는 평가도 있다. 통상적으로 비대위 체제라는 것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1년이라는 기간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제외하면 대안이 없다는 것이 미래통합당의 한계다. 즉, 자강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제외하면 크게 대안이 없기 때문에 크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종인 내정자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래통합당 당권을 확실하게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