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실적 적자에 갑질 논란까지 '구설수'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실적 적자에 갑질 논란까지 '구설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5.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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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사진/현대로템 홈페이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사진/현대로템 홈페이지)

[한국뉴스투데이] 현대로템의 재무구조 개선이란 사명을 가지고 올 초 취임한 이용배 사장이 1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낸 것도 모자라 장남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갑질 논란까지 휩싸이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 장남 결혼식에 직원들 동원?

지난 5월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용배 사장의 장남 결혼식에 현대로템 비서실과 총무팀 일부 직원들이 축의금을 받고 화환을 정리하는 등 결혼식 행사를 도운 일이 뒤늦게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예전부터 회사 직원이 개인사에 동원되는 일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어 왔다. 직원의 자발적 참여인지 윗선 압박에 의한 참여인지를 두고 검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측의 애매한 의전 업무 지침도 혼란을 더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번 현대로템의 경우 총무팀 등 직원들에게 이용배 사장의 아들 결혼식을 도우라는 지시가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 주장이 나온 점이다. 개인적으로 지시가 내려오면 이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결혼식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 참석 자제를 권고하는 마당에 회사 직원들에게 참석을 강요한 경우 안전성에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템은 “회사 사내게시판에 공지를 한적도 없고 강제로 동원한 적도 없다”면서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참석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이용배 사장 재무구조 개선 임무

취임과 동시에 장남 결혼식에 직원을 동원했다는 구설수에 오른 이 사장은 현대차에서 회계관리실장, 기획조정실 경영기획담당, 재경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이후 2013년 현대위아 부사장, 2017년 현대차 증권 사장을 거쳐 올 초 현대로템을 맡았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 사장을 현대로템의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현대로템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과 혁신 추진 등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룹은 이 사장이 재무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위아와 현대차증권의 실적 개선을 이끈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올 1분기에도 여전히 적자에 머물렀다. 물론 단기간에 실적 개선은 무리수지만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왔다.

◇ 올 1분기 적자에 신용등급도 떨어져 “갈 길 멀다”

현대로템은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재무구조 악화가 누적되고 있다. 영업손실액이 2018년 1962억원, 2019년 2799억이고 당기순손실은 2년 연속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지난 3월 말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현대로템의 장기신용등급을 ‘A- 부정적(Negative)’에서 ‘BBB+ 안정적(Stable)’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기업의 자금 조달은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은 연이어 하향 행진을 이어갔다.

4월 초 한국기업평가 역시 현대로템의 장기 신용등급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단기 신용등급인 기업어음 신용등급 역시 'A2-/부정적 검토'에서 'A3+'로 낮아졌다.

한편 현대로템은 올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 6705억5400만원,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918.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4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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