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속 7시간...계모에게 학대당한 아이 끝내 사망
여행가방 속 7시간...계모에게 학대당한 아이 끝내 사망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6.04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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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구속된 계모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
계모, 의붓아들이 말 안듣고 거짓말을 한다며 여행가방에 가둬
▲ 계모에 의해 여행가방에 갇혀 7시간을 보대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살 남자아이가 숨졌다. 경찰은 해당 남아가 사망함에 따라 계모에게 아동학대치사로 혐의를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3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법 천안지원으로 향하는 계모 B씨의 모습. (사진/뉴시스)
▲ 계모에 의해 여행가방에 갇혀 7시간을 보대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살 남자아이가 숨졌다. 경찰은 해당 남아가 사망함에 따라 계모에게 아동학대치사로 혐의를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3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법 천안지원으로 향하는 계모 B씨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계모에 의해 7시간 가량 여행용 가방 속에 감금됐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살 남자 아이가 끝내 숨을 거뒀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던 A(9)군이 지난 3일 오후 6시 50분경 사망했다. 1일 오후 7시 25분경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가 A군을 병원으로 옮긴 지 3일만이다.

경찰은 A군이 사망함에 따라 지난 3일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된 계모 B(43)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로 혐의를 바꿔 적용할 계획이다.

B씨는 지난 1일 의붓아들 A군이 말을 듣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여행가방에 가둬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군이 발견된 가방은 두번째 가방이며 A군이 첫번째 가방에서 용변을 보자 다른 가방으로 옮겨가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엘리베이터 CCTV 분석 결과 B씨는 가방 속 A군을 두고 3시간가량 외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범행 일부를 시인하며 “게임기를 고장낸 것에 대해 거짓말해 훈육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이때에도 학대 정황이 있어 B씨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입원 당시 A군의 신체에서는 멍 자국과 상처도 발견됨에 따라 학대나 폭행 등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라며 “A군 친부를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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