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톤 향고래 결국 폐기…멸종위기 브라이드 고래까지 사체로
35톤 향고래 결국 폐기…멸종위기 브라이드 고래까지 사체로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6.0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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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에서 향고래 사체, 제주 근해에서 브라이드 고래 사체 연달아 발견
동해에서 발견 극히 드문 대형 향고래, 해양보호종으로 폐기처분 “부검 했어야”

[한국뉴스투데이] 얼마 전 강원도 속초 인근에서 몸길이 14미터에 무게 30톤에 육박하는 향고래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3일에는 제주 근해에서 멸종위기 해양보호종인 브라이드 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제주 근해에서 조업 중이던 여수 선적의 어선이 멸종위기 해양보호종인 브라이드고래 사체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해경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사진감별을 요청한 결과 보호어종 브라이드 고래로 판별됐다.

어느 정도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고래는 길이 8m, 둘레 4.6m로 불법포획 흔적 등 위법사항이 없었으며, A호 선장을 상대로 위판금지 통보 및 여수시청 어업생산과에 인계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강원 속초시 대포 앞 바다에서 해양보호생물인 향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죽은 향고래의 길이는 13m로 무게도 30∼35t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속초해경에 따르면 향고래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불법포획 여부를 조사한 결과, 별다른 포획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죽은 채 발견된 밍크고래의 경우에는 경매를 통해 처리되지만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향고래는 민간에 판매할 수 없어 지난 3일 폐기했다.

향고래는 고전 소설 모비딕에 등장할 정도로 발견이 쉽지 않고 크기가 커 동물단체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국제사회에서는 죽은 향고래를 부검한 결과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발견돼 해양생태계가 처한 위기를 알리는 경종이 되고 있다. 그 때문에 환경보호단체는 사채로 발견된 향고래의 부검을 기대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한편 핫핑크 돌핀스의 조약골 공동대표는 “질병사인제, 그물에 걸려 질식사를 했는지, 환경에 의한 해양 쓰레기가 가득차서 먹이를 먹지 못해 죽었는지 정도는 국가기관에서 밝혀주는 것이 옳다”고 전하며 폐기처분을 안타까워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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