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통장으로 금융권 진출...금융업계 ‘긴장’
네이버, 통장으로 금융권 진출...금융업계 ‘긴장’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6.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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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까지 금융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면서 정보기술(IT)기업 간 시장 경쟁 시대가 열렸다. 특히 금융 플랫폼이 막강해지면서 은행이나 증권 등 기존 금융사들을 위협하고 있어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편집자주>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8일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사진/뉴시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8일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네이버가 8일 네이버통장을 선보이며 금융업 진출을 알렸다. 3년 전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증권까지 진출한 카카오에 비해 뒤늦게 금융업에 진출한 네이버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 네이버, 네이버페이 연동되는 통장 출시

네이버통장은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형태로 출시됐다.

예치금 보관에 따른 3% 수익 뿐만 아니라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충전·결제 시 3%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하는 비대면 금융 상품이다.

네이버통장 가입자들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월 10만원 이상, 최대 100만 원까지 연 3%(세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 원 미만일 경우에는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네이버페이와의 연동을 통한 혜택은 또 있다. 네이버통장으로 페이 포인트를 충전해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3%까지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는 기존의 적립 비율보다 0.5% 높은 수치로,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네이버통장을 통해 연 3%의 수익률과 3%의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타행 송금 서비스도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된다.

네이버가 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추가해 본격적으로 금융권 진출을 예고했다. 사진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뉴시스)
네이버가 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권에 진출한다. 사진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뉴시스)

◇ 통장 시작으로 투자‧보험 등 서비스 확대

네이버는 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권 진출을 예고했다.

네이버의 자신감 바탕에는 네이버페이가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조7810억원이던 간편결제 결제액은 2018년에는 80조1453억원으로 약 7배 이상 성장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에 있다.

아직 지난해 수치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언택트 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간편결제 시장은 계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브랜드평판에서 2위인 카카오페이와 3위인 토스 등을 제치고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페이는 올 1분기에만 결제액 5조원을 돌파했고 월 결제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통장 출시를 앞두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이용자 혜택을 강화한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네이버의 금융 시장 장악력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 네이버 기세에 금융권 긴장

이같은 네이버의 기세에 금융권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네이버통장은 시중 은행보다 높은 수익과 포인트 적립, 네이버페이 결제 기능 등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20~40대 고객의 유치가 활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증권 전문가는 “네이버파이낸셜는 장기적으로 신용카드업과 금융사 판매 채널을 대체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네이버통장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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