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접은 김부겸, 당권 통해 대권 도약
대권 접은 김부겸, 당권 통해 대권 도약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6.10 09: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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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고심 끝에 당권 도전만 하는 방향으로
당 대표 임기 완주 내걸어서 지지층 결집 시도

이낙연과 1:1 구도 통해 정치적 입지 넓혀가
대구·경북 기반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 기회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김부겸 전 의원이 당 대표 임기 완주를 내걸었다. 사실상 대권 도전을 접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낙연 의원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셈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으로서는 당권만 잡는다면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 판단했고 영남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한 뒤 대권 도전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구 출신 당 대표가 나온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나 김 전 의원 모두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편집자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정치, 외교, 통일, 안보에 관한 질문'에서 질의 전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정치, 외교, 통일, 안보에 관한 질문'에서 질의 전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대구의 지역구를 갖고 있었던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당 대표가 됐었지만 고향이 대구일 뿐이지 지역구가 대구는 아니다.

그런 의미로 김부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치적 의미가 상당히 높다. 대구 지역구 출신 전직 국회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대구를 비롯한 경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김 전 의원의 당 대표 도전에 대해 대구·경북에서도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 당 대표 임기 완주

당 대표 임기를 완주한다는 이야기는 당 대표가 된다면 대권 도전을 포기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당권과 대권은 분리돼야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가 대권을 도전하기 위해서는 대선일 일년 전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다음 대선이 2022년 3월 10일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3월 10일 이전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당 대표 임기를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8월까지 당 대표직을 완주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당 대표직을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이낙연 의원과 차별화를 보였다. 또한 아직까지 몸집에 비해 정치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김 전 의원이 제대로 평가를 받게 되는 계기가 됐다.

김 전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정치적 불모지인 대구에 출마를 해서 20대 총선에서는 당선됐지만 21대 총선에서는 패배를 했다. 때문에 몸집에 비하면 정치적 입지가 항상 좁았다.

그런데 당권 도전을 하고 만약 당권을 잡을 경우 다음 대선은 아니더라도 그 다음 대선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 내년도 재보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당 대표이기 때문에 정치적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당내 정치적 입지가 좁았던 김 전 의원에게는 당 대표 임기를 완주하게 되면 당내 입지도 더욱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셈이다.

◇ 김부겸에게는 기회가 열리고

무엇보다 가장 이득은 이 의원과의 차별성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권의 중간 기착지로 당권을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 임기 완주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에 이 의원을 따를만한 대권 주자가 없다. 하지만 대권 주자가 당권까지 도전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높다. 그런데 김 전 의원이 당 대표 임기 완주 카드를 꺼내들면서 이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무엇보다 이 의원도 대권 주자인 점을 감안하면 자신도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경우 전당대회가 오히려 대권 도전의 장이 되지 않을까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대권 주자들이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못 마땅해 하는 분위기가 읽혔다.

김 전 의원은 대권 대신 당권 도전을 밝힘으로써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당권을 잡겠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있다.

김 전 의원은 또 다른 정치적 이유 때문에 당권 도전으로 회귀했다. 그것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확실하게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이 21대 총선에서 패배를 하면서 현재 뱃지를 뗀 상태다.

이 의원이 호남을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전 의원은 당권을 잡게 된다면 대구·경북 지지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대구·경북은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볼모지나 다름없다.

그런데 김 전 의원이 당 대표를 하게 된다면 그것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아직까지 대구·경북이 더불어민주당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 외연 확장에 도움

더욱이 김 전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은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또 다른 호재가 된다. 그것은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정당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좌클릭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본다면 김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거꾸로 우클릭을 할 수 있다. 즉 더불어민주당은 외연 확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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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2020-06-11 22:28:40
대권은 대통령 선거에 임하여 언급해야 한다
당대표 선출에 대권을 언급하면 그 당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쓰레기 언론의 속임수이다.

당대표 선출에 대권 언급자는 정당 파괴자이다.
당헌.당규에 당대표 선출에 임하여 대권을 언급하면 출마 자격을 박탈하고 징계하는 규정이라도 넣어야 한다.

언급하는 언론은 정당파괴를 시도하는 언론으로 규정하고 즉시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