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편의점 확대… 유통의 미래 되나?
무인 편의점 확대… 유통의 미래 되나?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6.1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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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증폭한 세계 무인 편의점 시장 현황
미국은 아마존 고, 국내에선 CU, 이마트24시 호황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 중인 이마트24 (사진제공/뉴시스)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 중인 이마트24 (사진제공/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로 언택트 매장이 늘어나며 무인 편의점 시장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1년 사이 국내에서 늘어난 스마트 편의점 수는 200여 개를 넘었다.

초기 무인 편의점은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이 도입돼 바코드 스캔 등을 계산원 없이 구매자가 직접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이었다.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에서 더 나아가 계산대 자체를 없앤 편의점이 나타났다.

특히 아마존은 최초로 완전 무인화를 실현시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를 운영 중이다. 또한, 미국 대표 소매업체 월마트는 매장 관리용 AI 로봇 보사노바를 도입했으며, 로봇 이외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바코드 스캔 결제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무인 편의점의 대표주자, 아마존 고

지난 2018년, 아마존이 1년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약 50평 규모의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를 공개했다. 아마존 고는 ‘노 라인 노 체크아웃(No Lines No Checouts)’슬로건을 내세우며 계산원, 계산대, 대기줄 없는 미래형 쇼핑 공간을 선보였다. 아마존 고 앱을 다운로드 후 매장 출입문에 QR코드를 스캔하면 출입이 가능하며 가족, 친구와 함께 입장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진열대 물건을 고르면 자동으로 상품을 인식해 앱 장바구니에 추가되며, 그대로 매장 밖을 나가면 등록한 카드에서 비용이 자동 결제되고 앱을 통해 영수증을 확인하면 된다. 주류 구매의 경우 신분증을 확인하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그 외 신선식품을 만드는 직원, 매장 재고를 관리하는 직원 등 매장 내 직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 측은 무인 편의점에 적용된 기술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Out)’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은 매장 천장에 부착된 인공 지능 센서가 이용객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구매 제품을 인식하는 최첨단 기술로 자율주행차량에 활용되는 것과 동일한 기술이다. 아마존 고는 무인 편의점을 2021년까지 3,0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중·일 무인 편의점 현황

중국은 무인 편의점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었지만, 코로나 19로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JD닷컴은 QR코드와 초소형 칩을 활용한 무인 편의점을, 중국 유통 스타트업 빙고박스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100여 개의 무인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빙고박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인식 기술, 상품 이미지 인식 스캐너, 자동 발주 시스템 등을 활용한 중국 상해의 세계 최초 무인편의점 기업이다.

일본은 구인난과 편의점 시장 포화 상태의 해결책으로 자동결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약 2,700억 원, 패밀리마트는 약 1,100억 원을 투자해 자동결제기기를 설치했고, 일본 5대 편의점 업체는 2025년까지 전국 5만 개 점포에 무인 시스템을 설치하겠다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마트, CU 등에서 무인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24의 경우 신용카드로 출입·결제가 가능하지만, 자동결제 시스템이 아닌 무인 계산기를 통해 이뤄진다. 이마트24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무인 편의점 시스템을 도입해 100여 개를 운영 중이다. 점포관리자가 하루 2차례(오전, 오후) 방문해 상품 보충진열과 폐기, 매장 청소 등을 한다.

CU는 자체 결제 앱(CU Buy-Self)을 개발했다. QR코드와 상품 바코드 스캔을 통한 결제 시스템인 바이 셀프 시스템은 주간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CU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바이 셀프 점포는 일반 편의점과 달리 본인 인증을 통한 출입 시스템과 셀프 결제 시스템이 적용된 특수 점포로 24시간 운영에 제약이 따르는 인 스쿨(In-School), 인 오피스(In-Office), 인 팩토리(In-Factory) 등을 중심으로 입점하고 있다. CU는 100호점을 오픈한 하이브리드 점포를 올해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대 가치·위험성 공존

전문가들은 아마존 고가 적용한 기술이 유통업계 전반에 정착된다면, 미국 내 유통업계의 완전 무인 편의점화도 가능하리라 예측한다. 우리나라 역시 편의점 업계가 IT기업과 MOU를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고 소비자의 편의성 증가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로 무인점포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무인 편의점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그 기대만큼이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외국에서는 시스템 오작동 등 기술적 결함이나 계산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지능적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무인 편의점들이 줄줄이 출범된 이후 신선식품 관리 문제로 한 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업계는 국내 역시 신용카드 확인 출입 방식이나 CCTV를 통한 주류, 담배 등의 구매 연령을 통제하는 시스템에 한계를 인지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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