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 놓인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구속 기로 놓인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6.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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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와 관련해 약사법 위반, 사기, 자본시장 위반, 배임증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 심사가 열린다.(사진/뉴시스)
오는 30일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와 관련해 약사법 위반, 사기, 자본시장 위반, 배임증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 심사가 열린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오는 30일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 심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와 관련해 약사법 위반, 사기, 자본시장 위반, 배임증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기로에 놓인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운명은 어디로 향할까.

◇ 한 차례 연기된 이 회장 구속영장실질 심사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9일 오전 9시30부터 약사법 위반과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변론 준비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 전 회장의 변호인 측 요청을 받아들여 구속영장 심사는 하루 연기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허위 성분 문제와 관련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 전 회장 등 코오롱 임원들은 인보사 2액 성분과 관련해 식약처에서 연골세포로 품목 허가를 받았지만 사실은 신장유래 세포 성분으로 인보사를 제조‧판매하면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신장유래 세포로 제조한 인보사의 허가를 받기 위해 식약처에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등 혐의가 추가되며 수사 과정에서 지난 2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 모든 사안의 최종 결정에 이 전 회장이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 전 회장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사기에도 관여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 미국 FDA는 임상 3상 재개 결정했는데...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이 전 회장 측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최근 일련의 상황이 오해에서 비롯됐고 반드시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 역시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미국 FDA의 최근 인보사 임상 3상 재개 결정으로 신약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이번 조치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과 코오롱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이 전 회장의 구속 영장 청구는 유감스럽지만 결국 문제가 된 인보사의 품목 허가 여부가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미국 FDA는 3차 임상 중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 세포가 인보사 2액의 성분으로 밝혀지자 임상 3상을 중단시킨 바 있다.

하지만 코오롱은 FDA에 의약품 구성 성분에 대한 특성 분석을 포함해 성분이 달라진 이유, 향후 조치, 관련 시험 자료 등을 제출하면서 임상 재개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그 결과 지난 4월 FDA는 코오롱의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에 공문을 보내 인보사의 임상시험 보류 해제를 통보했다.

미국 FDA의 임상 3상 재개 허가나 나자 일각에서는 의학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인보사에 대해 수사가 과도했다는 비판 여론도 생기며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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