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세론’ vs 김부겸 ‘견제론’, 본격 대결
이낙연 ‘대세론’ vs 김부겸 ‘견제론’, 본격 대결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7.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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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7일 당권 출마선언, “국가적 위기 상황”
김부겸 9일 당권 출마선언, “임기 완주하겠다”

대세론 vs 견제론, 당원들의 선택은 어디로
과열 양상 치달으면 자정 작용 작동하기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당권 도전을 선언한데 이어 오는 9일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은 2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세론과 견제론 사이에서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400만 일반당원과 100만 권리당원은 고민에 빠졌다.<편집자주>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이틀 앞둔 김부겸(오른쪽, 사진/광주시의회제공) 전 의원이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뉴시스)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이틀 앞둔 김부겸(오른쪽, 사진/광주시의회제공) 전 의원이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 1월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서울 종로를 출마했고, 4.15 총선 승리를 진두지휘하면서 당에서의 존재감이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이 후보는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당권이 아닌 대권 도전이 분명하다. 문제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10일까지만 당 대표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8월 29일 전당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7개월짜리 당 대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출마 선택한 이낙연

하지만 이 후보는 결국 출마를 선택했다.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것 역시 이 후보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후보는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비록 7개월짜리 당 대표이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대권에 이어 당권도 확실하게 장악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 후보는 계속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외곽에서 활동을 많이 해왔던 인물이다. 전남도지사, 총리 등 당에서 주로 활동하기 보다는 외곽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당내 조직력이 약하다.

이번에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당 조직력을 장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 후보의 가장 약점인 당 조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이는 7개월짜리 당 대표이지만 당권 도전을 해야 하는 명백한 이유가 된다.

무엇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 대표가 돼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 대표가 돼서 다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면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당 대표가 되면 어떤 일을 하겠다는 식의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을 어떤 식으로 끌고갈지에 대한 철학은 담겨 있다.

김부겸 9일 출마

이 후보의 경쟁상대인 김부겸 전 의원은 오는 9일 출마를 한다. 가장 확실한 공약은 임기 2년을 완주한다는 것이다. 이미 임기 2년 완주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것은 당 대표가 된다면 대권 도전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후보가 대권 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을 중도에서 내려놓을 수도 있다는 것과 비교된다. 이를 일반당원과 권리당원에게 확실하게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결국 이 후보의 대세론에 대비해서 견제론을 확실하게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견제론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 후보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7개월짜리 당 대표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2년짜리 당 대표가 돼야 결국 2022년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김 전 의원의 강점은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이 후보의 당권 도전 출마선언날 광주를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후보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확실하게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대세론과 김 전 의원의 견제론이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8월 29일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열 전대에 자정 심리 작동

한가지 특이한 점은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경선에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게 된다면 그에 따른 반발 심리가 작동된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극심하게 들어오자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지사 비토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경선은 하되 과도한 상대방 흠집내기는 안된다는 것이 친문 지지층의 입장이었다.

이는 후보들도 비슷했다. 후보들도 과도한 경쟁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면서 경선 과정이 아름다운 경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는 2000년대 이른바 난닝구 사건 등 민주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경험했던 당원들이 더 이상 갈등은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전당대회가 과열된다면 그에 따른 반발 심리가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당 내부에서도 이번 전대가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 안된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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