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베이스전자, 지분 직원에게 떠넘기려다 ‘유턴’
모베이스전자, 지분 직원에게 떠넘기려다 ‘유턴’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7.1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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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협력사 모베이스전자 경영난 악화
최대주주 지분 임직원에게 매각 추진 공지
여윳돈없는 직원 "대출해서 지분 사라"안내
비난 커지자 매각 작업 전면 철회 말바꾸기

[한국뉴스투데이] 현대차 1차 협력사인 모베이스전자가 경영난을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추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황급히 철회하며 논란이 됐다. 모베이스전자의 이번 논란을 자세히 따라가봤다.

◇ 직원 상대로 지분 매각 안내...대출 강요까지

지난 3일 모베이스전자는 임직원들에게 ‘최대주주 보유주식의 모베이스전자 종업원 매각안내’라는 제목으로 공지했다.

공지에는 “회사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경직된 자금문제 해결과 전 종업원들의 주인의식 고양, 추가적인 수익 창출 등의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지분 매각을 제안한다”고 적혔다.

이어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주주 지분인 총 950만주로 직원 1인당 3000만원, 임원은 인당 1억원 한도로 의향을 접수한다는 세부내용도 담겼다.

그러면서 매수자는 해당 주식을 내년 12월 말까지 보유해야 하고 이후 원하는 자에 한해 회사에서 재매수를 하겠다는 기타 조건을 달았다.

문제는 매수 자금이 부족한 직원들은 대출 연계 등 금융상품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강요한다고 비난했다.

◇ 논란 커지자 열흘만에 전면 철회 선언

이번 지분 매각 공지와 관련해 내부에서 논란이 확대되고 언론에서 뭇매를 맞자 모베이스전자는 열흘 만에 말을 바꿨다.

13일 모베이스전자는 최대주주 지분 가운데 일부(총 발행주식의 18.26%)를 임직원에게 매각하는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베이스전자 측 관계자는 “경영진의 본래 의도는 회사의 경영난의 고통 분담과 책임감 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으나 일부 직원이 이를 왜곡하고 언론 매체의 부정적 시각 등으로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모베이스전자의 입장 변화로 직원들 대상으로 매각을 지분하려던 작업은 전면 중단됐으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지분 매각 압박을 한 회사 측의 태도에 대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 경영난 악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컨설팅 수수료

이처럼 모베이스전자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분을 떠넘기게 된 원인인 경영난 악화 이유는 뭘까. 한 언론은 모베이스전자의 적자 원인으로 거액의 컨설팅 수수료를 꼽았다.

모베이스전자는 해외법인으로 수출되는 물량에 대한 컨설팅을 투아이소프트라는 컨설팅 회사에 맡겼다. 일을 맡기면서 지급하는 컨설팅 수수료는 상당한 금액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아이소프트는 모베이스전자 손병준 회장을 비롯한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사무실 역시 모베이스전자 내에 있어 불공정거래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모베이스전자 관계자는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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