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유충 발견된 인천시 수돗물 사태, 해결책은?
깔따구 유충 발견된 인천시 수돗물 사태, 해결책은?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7.1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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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부인이 더러운 물을 마셨다니...” 분노의 청원 올라와
전문가 “활성탄 여과지 절차가 깔따구 유충 성장 환경 조성”
환경부, 전국 정수장·배수지 점검... 신속한 문제 해결 약속

최근 인천시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유충은 모기의 일종인 깔따구 유충으로 알려져 유충이 어떻게 정수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가정으로 공급됐는지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편집자 주>

▲ 최근 인천시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책마련 및 책임자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근 인천시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책마련 및 책임자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번 인천시 수돗물 유충 사태는 지난해 ‘빨간 수돗물 사태’ 이후 1년만에 벌어진 일로써 이로 인해 다른 지역의 수돗물도 안전한가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분노의 청원 올라와

최근 인천 서구와 부평구 일대에서 '수돗물 유충'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책 마련 및 책임자의 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해 5월 인천 붉은 수돗물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샤워기 필터는 1~2주면 붉게 변한다"며 "출근길 뉴스에서 인천 서구의 수돗물에서 붉은 녹물이 아니라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퇴근 후에 근처 마트에 생수를 사려고 갔지만 이미 생수가 다 팔리고 없었고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비싸게 주고 산 샤워 필터에 죽어있는 유충이 곳곳에 있었다"고 피해를 토로했다.

특히 "얼마 전 임신한 아내와 배 속의 아기가 지금까지 이렇게 더러운 물을 먹고 생활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며 분노를 표하며 "사람의 생명, 안전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행정적인 태도로 안이하게 대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청원 말미에 꼭 사실을 밝혀 관련 실무자와 관리자 모두 처벌해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17일 오후 현재 1만2940명의 동의를 받았다.

◇ 깔따구 유충이 정수장에... 설계 문제?

이렇듯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것과 관련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가 설계와 운영상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시가 지난해 5월 발생한 이른바 ‘붉은 수돗물’사태 이후 인천시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중 활성탄 여과지 절차는 모래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깔따구 유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지난 1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활성탄 여과지 자체가 공기 중에 노출이 되고 있고 벌레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라면 깔따구가 알을 낳아 유충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경부는 현장 조사를 통해 해당 정수장 주변에 깔따구 성충 서식지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현재 상수도 사업본부는 유충 신고로 즉시 긴급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한국수자원공사 및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이동할 가능성에 대해 유충의 DNA일치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며 배수지 내시경 조사를 실시하는 등 원인을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 이번 사태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1만2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활성탄 여과지 절차는 모래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깔따구 유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국민청원 캡쳐)
▲ 이번 사태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1만2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활성탄 여과지 절차는 모래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깔따구 유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국민청원 캡쳐)

◇ 타 지역은 안전한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서울 등 타 지역은 안전한지에 대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경기 시흥시와 화성시에서 유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며 이러한 불안감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아리수 또한 이러한 사태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깔따구가 발견된 인천 수돗물 역시 지난 6월 원수 및 정수 수질검사에서 아리수와 같은 ‘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과 민원들이 계속 발생하자 환경부는 17일 홍정기 환경부차관 주재로 관련기관 관계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국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 대한 위생상태를 긴급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인천의 해당 정수장과 동일한 공정을 거치는 전국 44개 정수장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곳 440곳에 대해서도 소형생물 서식 여부 및 운영관리 실태 등을 긴급점검하도록 요청했다.

환경부가 전국 정수장과 배수지 등을 점검해 유충 발생 시 전문기관의 협조를 통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약속한 만큼 이번 사태를 얼마나 빠르게 수습할지, 그리고 수습 이후 재발방지에 대한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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