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추격하는 이재명, 차기 대권 존재감 ‘구축’
이낙연 추격하는 이재명, 차기 대권 존재감 ‘구축’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7.2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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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무죄취지 파기환송으로 날개 달아
지지율 상승에 가속도 붙은 모습 존재감
친문 지지층과 화해하면 대권 문제 없어

이재명 경기지사의 혐의가 대법원에서 무죄취지 파기환송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 지사가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면서 여권 대권 구도는 이낙연 vs 이재명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 지사 역시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해 싫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존재감을 구축하고 있다.<편집자주>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사진/뉴시스)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YTN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3%를 기록했고, 이재명 지사가 18.7%로 오차범위 안에 들어왔다. 오차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것은 사실상 이 지사가 1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이재명 지사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30대와 60대는 이낙연 의원을 선호했고, 40대는 이 지사를 가장 지지했다.

이와 함께 지금 선호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지 물어본 결과, 이낙연 의원 선호 응답자의 74%, 이재명 지사 선호 응답자의 55.3%, 윤석열 총장 선호 응답자의 66.5%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으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대법원 무죄 파기환송 후 급상승

이 지사의 지지율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된 이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기환송으로 이 지사에 둘러싸였던 족쇄가 풀리면서 날개를 달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면 이 지사의 정치적 날개가 끊어졌을텐데 파기환송되면서 이제 이 지사 앞날에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이 지사는 대권 도전에 대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뜻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사의 대권 가도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당내 자산을 잃지 않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잃어버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대권 자산을 많이 잃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이 지사의 파기환송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이재명의 사이다 발언 인기 얻고

단순히 대법원 파기환송됐다고 해서 이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 이 지사의 시원한 사이다 행보가 지지율 상승에 역할을 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경기도 지역 계곡에서의 불법 영업을 완전히 근절시켰고,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천지에 대한 철퇴를 가한 모습 등이 이 지사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런 사이다 언행이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고 지지율 상승세 속에서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인해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본격적으로 ‘이낙연 vs 이재명’ 구도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 지사가 최근 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내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놓고 이 지사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그린벨트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이어 자신도 그린벨트 해제 반대 목소리를 냄으로써 당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것은 물론 박 전 시자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이낙연 의원과 차별화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 의원에 대해 “그분은 엘리트 출신이고 난 변방의 흙수저”라고 표현한 것도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걸림돌은

다만 이 지사에게도 아직까지 걸림돌이 있는데 친문 지지층이다. 친문 지지층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이 지사의 행동에 깊은 실망감을 안고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해 친문 지지층은 아직까지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 이 지사가 끊임없이 친문 지지층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친문 지지층이 과연 얼마나 화해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워낙 감정의 골이 깊었기 때문에 이 지사의 화해 제스처에 손을 내밀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뿐만 아니라 이 지사가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받은 것이지 각종 의혹이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에 이 지사는 이 의원에 비하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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