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재활용' 아이들 급식이 불안하다
'급식 재활용' 아이들 급식이 불안하다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7.25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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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노조, 원주 한 중학교 학교급식법 위반 폭로
안산 햄버거병 사태 해결되지 않는 상태서 폭로... 비난 고조

최근 원주에서 배식하고 남은 음식을 급식의 재료로 재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강원도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안산 어린이집 햄버거병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 연이은 급식 논란으로 급식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편집자 주>

▲ 원주의 한 중학교에서 전날 배식된 급식을 재활용해서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직 안산 햄버거병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원주의 한 중학교에서 전날 배식된 급식을 재활용해서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직 안산 햄버거병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급식 재활용 의혹에 대해 현재 전국학교비정규직 강원노조는 법적 대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급식의 재활용 사태 의혹

지난 20일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 강원지부는 강원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의 한 중학교에서 식품위생법 및 학교급식법을 위반한 사례가 있다고 폭로했다.

강원지부의 공개자료를 살펴보면 해당 학교는 지난 2일 급식에서 삼겹살 고추 마늘구이를 제공했다. 문제는 전날 배식하고 남은 목살 오븐 스테이크를 섞어서 요리재료로 사용한 것.

특히 학교 조리 실무자들에게 “요즘 급식검열이 나오는 만큼 그것을 치우라”는 내용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노조는 해당 학교가 이런식으로 전날 남은 급식을 재활용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2월 31일 배식한 아이스크림을 반년이 지나도록 가지고 있으며 전날 배식했던 김치 위에 새 김치를 덮어 배식했다고 폭로했다.

◇ 안산 햄버거병 사태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와 같은 노조의 폭로는 아직 안산 햄버거병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와 더욱 충격이다.

지난달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환자를 포함해 장염 환자가 100명이 넘게 발생했지만 아직도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안산시 보건당국은 유치원 보존식 30여건 등을 모두 조사했지만 감염경로를 밝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안산 햄버거병 사태가 채 끝나기 전인 상황에서 이러한 폭로가 나오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학교측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안산 햄버거병 사건에 대해 안산시 측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70%는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채 종결된다.

안산 사건의 경우도 ‘원인 추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원주 사건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지부는 “향후 이 건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소,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법적 분쟁으로 이어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은 “현재 진상조사를 진행중이며 우선 사실 확인을 거친 후 위법한 내용이 발견되면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급식은 대량 조리인 만큼 순간의 방심이 집단 식중독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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