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6개월만에 또 역대급 과징금...무슨일이?
현대중공업, 6개월만에 또 역대급 과징금...무슨일이?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7.2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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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하도급업체 기술자료 뺏고 거래 끊고
과징금 9억7000만원, 기술자료 유용으로는 역대급
지난해에도 하도급업체에 갑질로 과징금 208억원

현대중공업이 하도급업체의 기술자료를 빼돌리는 등 갑질을 해오다 기술자료 유용과 관련 역대 최고 과징금이 부과됐다. 현대중공업은 불과 6개월 전에는 하청업체에 단가 인하를 강요하고 하도급 대금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등 갑질을 벌였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폐하다 20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연이은 갑질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편집자주>

공정위가 하도급업체의 기술자료를 뺏은 현대중공업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7000만원을 부과했다.(사진/뉴시스)
공정위가 하도급업체의 기술자료를 뺏은 현대중공업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7000만원을 부과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4일 공정위는 하도급업체의 기술자료를 뺏은 현대중공업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7000만원을 부과했다. 이는 기술자료 유용과 관련해 역대 최고액수의 과징금이다.

◇ 하도급업체 기술자료 뺏고 거래 끊고

삼영기계는 선박 엔진 부품 전문기업으로 세계에서도 3위안에 손꼽히는 중소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0년 선박용 디젤엔진을 개발하면서 해당 엔진에 사용되는 피스톤은 삼영기계와 협력했고 삼영기계는 해당 피스톤을 10년 넘게 현대중공업에 독점 공급했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이 비용절감을 위해 다른 업체에 피스톤 견적을 요청하면서 발생했다. 실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자 현대중공업은 삼영기계의 기술을 다른 업체에 제공했다.

삼영기계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핵심 기술자료인 작업표준서를 요구받았다. 기술자료를 제공하지 않을 시 향후 발주 물량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협박에 어쩔수없이 자료를 제공했다.

이처럼 삼영기계의 기술을 빼돌려 납품을 업체 두군데서 받게된 현대중공업은 삼영기계에 단가 인하 압력을 넣고 3개월 동안 납품 단가를 11% 인하했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삼영기계와는 거래를 완전히 끊었다.

◇ 하도급업체에 단가 인하 강요하고 대금은 안주고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에도 하청업체에 단가 인하를 강요하고 하도급 대금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등 갑질을 벌여 공정위로부터 20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바 있다.

특히 하청업체 갑질과 관련해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현대중공업은 조사대상 부서의 273개 저장장치(HDD) 및 101대의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조직적인 은폐를 벌였다.

연이은 현대중공업의 하도급업체에 대한 갑질로 인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현대중공업의 기술탈취, 거래단절은 대기업의 대표적인 갑질 사례"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8년 국감과 2019년 국감에서 연속적으로 하도급업체의 기술탈취와 갑질로 도마에 올랐었다.

송 의원은 “21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갑질 근절을 위한 제도 정비와 법률지원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올 국감에서 현대중공업 등 중소기업에 부당한 갑질을 벌인 기업 총수를 소환할 것을 예고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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