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대세 된 ‘新아웃도어’…언택트 관련 소비 급증
코로나로 대세 된 ‘新아웃도어’…언택트 관련 소비 급증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7.2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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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 속에도 캠핑 관련 제품은 성장률↑
없어서 못 파는 ‘텐트’, 품절 행렬 ‘골프 회원권’

[한국뉴스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연을 즐기는 언택트(비대면) 활동이 확산하며 이른바 ‘新아웃도어’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경기 속에도 '텐트' 품귀 현상이 일어날 만큼 캠핑 관련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경기 속에도 '텐트' 품귀 현상이 일어날 만큼 캠핑 관련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 막힌 하늘길 대신 ‘차박’,‘홈캠핑’ 대세

SSG닷컴이 6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캠핑’, ‘여행용 가방’ 등 휴가철 상품 매출이 직전 두 달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권 지갑’, ‘멀티어댑터’ 등 해외여행 관련 상품은 미미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 달라진 휴가철 소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파가 붐비는 곳을 피해 한산한 휴가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며 ‘차박’ 관련 용품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차량 트렁크와 연결할 수 있는 ‘도킹텐트’와 ‘에어매트’는 각각 664%, 90% 매출이 늘었고, ‘아이스박스’류는 약 10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집에서 캠핑을 즐기는 ‘홈캠핑’ 관련 상품 구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야외 느낌을 주는 인조 잔디 주문량이 15배 늘었으며, ‘인텍스 풀장’ 등 실내 물놀이 용품 매출도 약 252% 증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휴가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편의적 측면과 타인과의 접촉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박’과 ‘홈캠핑’이 인기를 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SUV, RV 패밀리카 인기

중고차 7월 시세(AJ셀카 기준)를 보면 가족 여행을 즐기기 좋은 패밀리카의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띈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티볼리’가 전월 대비 13% 상승하며 가장 많이 가격이 올랐고, 중형 SUV ‘올 뉴 쏘렌토’ 9%,  준중형 SUV ‘올 뉴 투싼’ 4%, ‘스포티지 4세대’ 2% 등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RV 차량 역시 ‘올 뉴 카니발’ 8%, ‘그랜드 스타렉스’ 6% 등 차종이 전월 대비 시세가 올랐다.

아울러 세단이지만, 공간 활용도가 높은 ‘올 뉴 K7’이 전월 대비 11% 상승하며 전체 차종 중 증감률 2위를 기록했다. 반면 경차‧소형차 등은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이 해외여행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공간 활용성이 높고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패밀리카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 없어서 못 파는 ‘텐트’

캠핑장비 업체 헬리녹스는 지난달 9각 텐트 ‘노나돔 4.0 블랙’의 판매를 위해 인터넷 라이브 추첨 방송을 진행했다. 개당 2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임에도 판매 물량 50개에 구매 희망자 1만여 명이 몰릴 정도로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유통업계의 매출 데이터에서도 ‘텐트’에 대한 높은 수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최근 한 달간 캠핑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눈에 띄게 신장했다. 이마트의 ‘텐트‧타프’ 매출은 14.6% 늘었고, 롯데마트의 ‘텐트’ 22.6%, ‘캠핑 침구’ 37.3%, ‘캠핑용품’이 156.3%로 급증했다. 홈플러스 역시 텐트 관련 매출이 440% 증가했다.

◇ 품절 행렬 ‘골프 회원권’

골프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골프 회원권 시장에는 그야말로 불이 붙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 레저 수요가 골프장으로 한꺼번에 쏠린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방증하듯 한 달 새 1억 원 오른 회원권, 초기 발행가의 최대 3배까지 호가가 폭등한 무기명 회원권도 등장했다.

실제 국내 최대 회원권 거래소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4억1,500만 원에 거래되던 레이크사이드(용인)는 지난달 6억5,0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기간 비전힐스(남양주)는 4억7,000만 원에서 6억5,000만 원으로, 크리스탈밸리CC(가평)는 2억 원에서 3억 원까지 급등했다. 무기명 회원권 가운데 일명 ‘황제 회원권’으로 불리는 태광CC(용인)의 회원권은 약 28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억 원이 뛰었다.

한편 업계는 필요에 따라 라커룸이나 식당, 사우나 등을 폐쇄해 언택트 스포츠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골프장의 특성상, 앞으로 골프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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