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만 부각된 전당대회, “선거결과? 이재명에게 물어봐!”
이재명만 부각된 전당대회, “선거결과? 이재명에게 물어봐!”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7.3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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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입지 넓히는 이재명, 대선 발판 마련

이낙연·김부겸 잇달아 이재명 만나 현안 논의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격돌

등 돌렸던 친문 지지층에 화해 제스처
경기도 정책 통해 행정적 역량 키워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의 3파전인 가운데 가장 부각되고 있는 인물은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잇달아 이 지사를 만났기 때문이다. 대법원 무죄취지 파기환송심을 선고 받은 이 지사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정치적 날개를 달았다. 그러자 전대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 지사를 찾아 만남을 가진 것이다. 이 지사는 앞으로도 정치적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편집자주>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당 대표가 누가될지를 알고 싶다면 이재명 경기지사를 찾아가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는 이런 우스개 소리가 나온다. 8월 29일 전당대회가 이제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낙연 후보, 김부겸 후보, 박주민 후보는 너나 할 것 없이 당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언론에 부각된 인물은 엉뚱하게도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잇달아 이 지사를 찾아갔기 때문이다. 특히 김 후보의 경우에는 연대설까지 언급되는 등 이 지사의 몸값이 전대를 거치면서 높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당내 몸값 낮아

이 지사는 불과 얼마 전까지 당내 몸값이 낮았다. 아무도 그의 존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단순히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도 내 계곡 불법영업에 대해 철퇴를 가하면서 경기도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신속한 대응으로 국민적 환호를 받았다. 특히 신천지에 신속한 대응을 하면서 국민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파기환송심 선고를 받으면서 선거법 굴레를 벗어나자 차기 대권 주자 2위 반열까지 올라갔다. 그만큼 정치적 무게가 무거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자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너도나도 이 지사를 찾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김 후보가 이 지사를 찾은데 이어 지난 30일 이 후보가 이 지사를 찾았다. 박 후보는 이 지사를 찾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박 후보 역시 이 지사를 언급함으로써 이 지사의 정치적 무게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들 후보들은 이 지사를 찾아 현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 지사를 찾아 부동산 정책에 대해 논의를 하면서 정책적 연대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김 후보는 이 지사와 정치적 연대를 꾀하려고 했고, 이 후보는 정책적 연대를 꾀하려고 했다. 그만큼 이 지사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물론 이 지사는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등 가급적 전당대회에 말려들어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내 정치적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를 나눴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를 나눴다.(사진/뉴시스)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이재명 모습

특히 2017년 대선 과정에서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한 일 때문에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지사를 소 닭 보듯 하는 경향이 강했다.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에 대해 공격을 가했고, 그것이 친문 지지층의 감정을 건드리게 되면서 친문 지지층과 이 지사 지지층 사이에서 감정싸움까지 번졌다.

그러다보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 지사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최근 이 지사가 계속해서 대선 경선 당시를 거론하면서 “싸가지가 없었다”고 자신을 비판한 것도 친문 지지층과 화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현재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당내 입지는 아직도 상당히 좁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친문 지지층과 화해를 하기 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당 대표가 될 사람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당내 입지를 더욱 넓히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지사는 행정적 요소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면서도 당내 정치적 요소에는 친문 지지층에게 화해 제스처를 보내면서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전략 구사는 결국 2022년 대선을 겨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대선 승리 가능성은

핵심은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현재부터 계속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당권 주자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정치적 무게를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물론 친문 지지층과도 화해를 해서 본격적인 대선 가도를 달리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굴레였던 친형 정신병원 입원 등이 대법원을 통해 벗어나게 되면서 정치적 입지는 더욱 넓어지게 됐다.

이 지사는 앞으로 경기도에 한해서 자신의 정책을 계속 내놓을 것을 보인다. 최근 기본주택 문제나 기본토지세 등을 계속 발표한 것도 그런 이유다. 이를 통해 정책적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려서 정치적 무게를 더욱 무겁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대선에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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