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일상
뉴노멀 시대,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일상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8.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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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의 일상화…직장‧학교‧교통 언택트 환경 변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직접 만들고 즐기는 뉴노멀 트렌드

[한국뉴스투데이]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대부분의 미래학자는 앞으로 우리는 과거엔 당연했던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살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정부의 방역 지침과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우리는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고 일상의 많은 영역을 바꿔 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사진출처/뉴시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사진출처/뉴시스)

 

◇재택근무 새로운 근무환경 정착 조짐
미국은 지난 6월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 4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국 뉴욕시가 공식적인 경제 재가동에 나선 지 한 달, 세계적인 금융회사가 몰려 있는 맨해튼의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한산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맨해튼 도심에서 일하던 근로자 가운데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로 복귀한 비율은 전체의 8%에 불과하다. 이는 기업들의 자체 판단에 따라 직원들의 정상 출근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재택근무 방침을 2021년 이후까지 연장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아마도 10년 이내에 페이스북 직원의 절반은 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킥보드’
출퇴근길 풍경도 달라졌다.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대중교통에서 거리 두기를 지키기 힘들 것이라 여기는 이들이 상당수다. 지난 6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2020 저유가 및 대중교통 관련 인식 조사’를 보면 대중교통에 대한 염려가 76.6%에 달했다.

이를 방증하듯 올해 1~4월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와 차량공유 서비스 ‘나눔카’의 이용률이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23.3%, 29.5% 증가했다. 또한, 지난 3월 자전거 업종의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69% 급증했고, 지난 4월 전동 킥보드 앱의 사용자는 21만 4,451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 리부팅
코로나19는 기존의 교육체계에도 리부팅을 요구하고 있다. 상당수의 교육학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공지능(AI), 에듀테크(Edutech) 등을 교육 시스템의 중심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에듀테크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T와 교육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교육의 필수 혁신 분야로 손꼽힌다.

리부팅을 통한 뉴노멀 교육의 핵심은 교수자가 제공하는 수업 콘텐츠의 질적 향상과 양방향 소통이다. 비대면 온라인 재택수업의 빈도가 늘수록 양질의 수업콘텐츠에 대한 학습자의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고, 기존의 교수자 중심의 일방향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집단지성의 상호작용 수업 진행 방식이 뉴노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교육부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통해 지역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내 대학 간 교육과정 공동운영 등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해부터 사이버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에서도 온라인으로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소비 키워드는 ‘DIY’, ‘셀프’
최근 일본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바이러스와 공생하는 새로운 사회상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물건 소비, 서비스 소비에 이어 제3의 소비 패턴인 ‘DIY(Do It Yourself) 소비’의 등장을 전망했다.

‘DIY 소비’는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설계, 디자인 등) 프로세스에 관여하는 소비 양식이다.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사람 간의 상호작용과 커뮤니케이션을 전제로 제공된다. 이런 전제 조건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지며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의 물리적인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DIY 소비’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밀키트(meal kit)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제품을 구매하면 레시피와 손질된 식자재 세트를 배송해준다. 요리에 자신 없는 이들도 밀키트를 구매해 20여분만 투자하면 메인 요리와 반찬을 쉽게 완성할 수 있다. 심지어 딱 알맞은 양을 구매할 수 있어 식자재를 낭비할 일도 없고 마트에 가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오롯이 즐기는 ‘차박’, ‘캠핑’ 대세
캠핑과 차박이 뉴노멀 여행 트렌드로 떠올랐다. 캠핑과 차박은 야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타인과의 접촉과 감염 위험성은 줄일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구성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해외 전문여행사가 사라지고 있다.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글로벌 시장이 주 무대인 마이리얼트립은 아예 메인 홈페이지를 국내 여행으로 전면 교체했다.

여행지 숙박 역시 밀집도가 낮은 독채형 숙소나 자연 속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차박‧캠핑이 대세다. 한국관광공사가 SK텔레콤 빅데이터를 통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여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캠핑장 수요는 전국 평균 73%나 급증했다.

한편,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단어는 벤처투자가인 로저 맥나미가 처음 사용했고, 채권운용사 최고경영자인 모하마드 엘 에리언이 저성장, 소비 위축 규제 강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떠오른 세계 경제의 특징을 지칭한 이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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