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 코로나19 백신민족주의 대항마 되나
[기획] 한국, 코로나19 백신민족주의 대항마 되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8.0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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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명의 백신, 누가 책임지나
완벽한 은총알은 없다, 백신 개발 난관
부자나라는 이미 28억회분 선구매 독점
가난한 나라 국민은 백신도 맞지 못해
코백스 가입으로 우리나라 역할은 과연

코로나19가 올해 대유행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단 한번의 백신만으로 완치가 되는 그런 마법 같은 백신은 없기에 백신을 맞아도 또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지만 백신의 수요에 비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도래하게 된다. 문제는 과연 78억명이 고르게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백신에도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편집자 주>

[한국뉴스투데이] 지금까지 184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이 될 것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갈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위기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정치적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비해 다소 뒤처지면서 11월 대선 때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두 배 높은 상황이 도래했다.

▲ 코로나19가 올해 대유행하며 전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백신개발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진/뉴시스)
▲ 코로나19가 올해 대유행하며 전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백신개발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진/뉴시스)

백신 개발이 돌파구

결국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위기를 해소하는 방안은 백신 개발 이외에는 없다. 왜냐하면 백신을 맞아야 사람들이 마음 놓고 돌아다니면서 경제 활동을 하고, 그로 인해 경제 성장이 이뤄지게 되면 사회적 불만이 가라앉게 되면서 정권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이 올해 안에 개발을 마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제는 백신이 나오면 누가 가장 먼저 맞을 것인가이다. 이에 대해 역시 부자나라 국민이 먼저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 일본 EU 등은 선구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13억회분이나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15억회분을 선구매할 가능성이 있으면서 28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해당 나라 국민이 먼저 맞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2022년 1분기까지 전 세계 생산 규모는 10억회분 분량이다. 이미 28억회분의 백신이 부자나라가 선구매했다는 점을 비쳐본다면 아프리카 등 빈국은 백신을 접할 기회를 아예 박탈된 상태다.

더욱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백신을 한 번 맞는다고 코로나19 공포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마법 같은 은총알은 현재 없고, 끝내 없을 수도 있다”면서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백신을 한 번만 맞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비쳐진다.

2022년 1분기까지 10억회분밖에 생산을 하지 못하는데 이미 선구매가 28억회분이다. 여기에 계속 백신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

백신 맞지 못하는 사람들

부자라나 국민은 마음대로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백신을 평생 맞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을 하는 사람들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턱없이 부족한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 결국 독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나라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한 나라의 국민 출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일부 국가에 대한 국경 폐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백신을 맞지 않은 나라의 경우 대부분 의료 체계가 열악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쉽게 노출되면서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반면 부자나라 국민은 백신을 여러 차례 맞을 수 있고, 설사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높은 의료체계 속에서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백신의 빈익빈 부익부는 국제사회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백신을 얻기 위해서 테러를 감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신을 얻기 위해서는 국지전도 감행하는 등 여러 가지 국제적인 문제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 문제는 백신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이로 인한 국제적 분쟁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안으로 한국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WHO 조사팀이 한국을 방문해 설명을 듣는 사진. (사진/뉴시스)
▲ 문제는 백신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이로 인한 국제적 분쟁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안으로 한국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WHO 조사팀이 한국을 방문해 설명을 듣는 사진. (사진/뉴시스)

대안은 ‘한국’?

이에 대한 대항마로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함께 출범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가입국에 백신을 공평하게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국제연합이다. 만약 코백스에서 공급 백신을 선정하면 우리나라는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나라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차례 편지를 통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칭찬과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백신 개발 및 생산에 대한 기대를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약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한다면 연간 2억회 분량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을 통해 백신을 생산하는 체제가 된다면 부자나라를 제외한 국가 중에서 가장 양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세계에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백신을 독점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코백스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백신이 전세계에 퍼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부자나라가 백신을 독점한다면 우리나라는 백신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 공유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백신 개발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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