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착한 소비’ 붐
여름 휴가철, ‘착한 소비’ 붐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8.09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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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골목상권 이용…물품 기부 동참
농촌 ‘힐링’ 여행…지역 농가 살리기는 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 침수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착한 소비’ 붐이 일고 있다.

우리 동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_뉴시스)
우리 동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_뉴시스)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은 이른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코로나19에 이어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설상가상으로 제5호 태풍 ‘장미’까지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 중이다.

이에 지자체는 물론, 기업과 개인이 자발적으로 나서 ‘착한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오는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올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휴가철을 통한 ‘착한 소비’ 행렬이 기대를 모은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임시공휴일 1일의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은 2조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경제 전체에 생산유발액 4조2,000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6,300억 원, 취업 유발 인원 3만6,000명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소지지출의 경제적 파급은 크게 식비(34.1%), 교통비(28.2%), 숙박비(23.9%), 오락문화비(13.8%)의 네 가지 경로에서 주로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휴가 첫걸음은 지역 상권 살리기부터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거주 지역의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이용하는 것이다.

지난 4~5월 전국 지역 내에서만 사용되는 현금성 재난지원금과 지역 화폐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얼어붙은 내수 소비 경기를 최악에 빠지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로 충전된 긴급재난지원금 9조6,176억 원 중 7조9,275억 원이 사용됐는데, 그 가운데 영세한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연 매출 30억 원 이하)에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은 4조9,450억 원으로 전체 사용액 중 무려 62.4%에 달했다.

영세 자영업자들과 국민들의 평가 역시 매우 긍정적이었다.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연령별, 거주지별, 성별 등 3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95%였다.

◇물품 구매 후 ‘착한 기부’ 동참
국가적 재난과 장기적 경제 침체에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역시 사회 취약 계층이다.

직접적인 기부도 좋지만, 지역에서 필요 물품들을 구매한 뒤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이 관내 전통시장과 사회적기업, 골목 가게 등에서 생필품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것이 좋은 예다.

지역마다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의 농산물이나 전통시장 물품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업, 단체, 개인에게 후원받은 식료품, 의류 등 생활 물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푸드뱅크도 상시 활동 중이다.

◇환경‧건강‧사회 생각한 ‘농촌 여행’
자연 속에서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이른바 ‘대안 여행’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사람이 밀집하지 않은 곳에서 자연을 즐기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농촌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농촌 여행’은 도시를 벗어나 지역 향토음식을 맛보고 농촌의 자연‧역사‧문화 등을 체험하는 관광 형태를 말한다.

농업진흥청은 여름 휴가철에 국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농촌관광 클린사업장’을 선정하고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기준 체험사업장 177곳, 외식사업장 42곳 등 전국 219개 클린사업장이 선정돼 농가맛집, 종가맛집, 농촌체험교육농장, 전통테마‧농촌체험마을 등 다양한 테마로 운영 중이다.

클린사업장은 고객 간 교차 최소화, 소모임 체험 프로그램 운영, 응급처치교육 이수, 배상책임 보험 가입, 식사 시 개인 접시 제공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농촌 여행은 휴가철을 맞아 도심을 벗어나 안전하고 위생적인 여행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라며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 농촌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소비로 이뤄져, 침체한 농촌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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