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88억 중 할머니에 쓴 돈은 800만원
나눔의 집, 88억 중 할머니에 쓴 돈은 800만원
  • 이은석 기자
  • 승인 2020.08.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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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춘 공동단장, 한 라디오 프로 출연해 조사 결과들 설명해
"나눔의 집, 2015년 이전의 돈을 합쳐 75억원 정도 예·적금 관리"
추가 대책 묻는 질문에는 "최종적으로 도에서 결정할 문제다"

[한국뉴스투데이]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위해 직접 쓰인 돈이 5년간 8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송기춘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이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위해 직접 쓰인 돈은 2억 중에서도 5년간 8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계산해보면 1년에 160만원정도며 시설에 계시는 할머니가 여섯 분 정도 계신다고 본다면 1년에 30만원을 썼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앞서 송 단장은 "나눔의 집 기부금 88억원 중 할머니들에게 쓰인 돈은 2억원 뿐"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송 단장은 "법인으로 기부금이 들어오게 되면 할머니들에게 가야하는데 이 돈을 안 쓸 수 있는 데로 모아뒀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법인 재산취득비 26억원 정도와 이것저것 사용해 38억원이 쓰였고 50억원이 남아있었으며, 조사결과 2015년 이전부터 내려온 돈을 합쳐 75억원 정도가 예·적금의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회에 나온 걸 보면 돈을 아껴서 100억원 정도가 모이게 되면 호텔식 요양원을 건설해 경쟁력있는 운영을 하면 어떤가 하는 얘기도 있었고, 올해 계획안에는 국제평화인권센터라는 건물을 짓는데 80억원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덧붙였다.

할머니들에 대한 정서적 학대정황에 대해 송 단장은 "조사를 가게 되면 할머니들이 '우리는 여기가 좋으니 계속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언론에 홍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홍보 등의 일이 있고 난 뒤에는 말씀이 달라지고 할머니들이 직원 눈치를 보는게 느껴졌다"며 "심지어는 '할머니 갖다 버린다'나 '혼나봐야 된다'는 직원들의 언행도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할머니의 재산을 법인 직원들이 관리해주겠다며 인수증에 서명을 받고 있다는 폭로가 제기된 데에 대해 "사실이고, 할머니들은 '그냥 해달라서 해줬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놓을 추가 대책에 대해서는 "후원금을 모집해 원 목적과 다른 걸로 쓰이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내도록 한 것은 상습사기고, 이런저런 돈의 사용은 업무상 배임 또는 횡령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적은 액수가 아니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도 속하는 것 아닌가 판단중이지만 최종적으로 도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영의 책임이 있는 법인 이사들의 해임과 함께 임시 이사가 가서 법인운영과 시설을 정상화시켜야 하며, 문제가 있다면 시설을 폐쇄시키는 것도 방책이다"라며 "이사 선임과 파견은 광주시가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민관협의회를 만들어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조사단 제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은석 기자 lko976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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