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오너리스크‧실적악화 리더쉽 '적신호'
조현준 회장 오너리스크‧실적악화 리더쉽 '적신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8.1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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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지주사 효성 2분기 실적악화
재판 중인 조 회장의 오너리스크 여전

효성 그룹의 올 2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현재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준 회장의 오너리스크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편집자주>

지난해 9월 6일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9월 6일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2017년 조석래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을 앞세워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돌입했다.

이후 2018년 효성그룹은 지주회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고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효성의 올 2분기 실적은

그러나 이번 2분기에 지주사인 효성과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모두 실적이 하락했고 효성중공업만 간신히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598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직전 분기인 지난 1분기보다 2.5% 하락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는 83.3% 하락한 수치다.

효성티앤씨는 매출액 1조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1%가 줄었고 영업손실 8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액 3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 직전 분기 대비 45.2% 하락했다. 특히 4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8년 출범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효성화학은 매출액 4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12%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7% 감소했다.

횡령 배임 혐의 등 조 회장은 재판 중

이처럼 지주사를 비롯해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실적 악화에도 그룹의 관심은 조 회장의 재판에 쏠려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8년 1월 조 회장은 횡령 배임 등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2013년 조 회장이 주식 재매수 대금 마련을 위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에 유상감자와 자사주 매입을 하도록해 179억원의 손해를 입힌 것.

또한 조 회장이 2008∼2009년 구매한 미술품 38점을 효성 아트펀드에서 비싸게 사들이도록 해 12억원의 차익을 얻었고 2007~2012년 경에는 친분이 있는 영화배우나 드라마 단역배우 등을 허위 채용해 약 3억7000만원의 급여를 허위 지급했다.

2002∼2011년에는 조 회장이 자신의 지인을 효성인포메이션에서 허위 근무한 것으로 속여 12억43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허위 지급 등 횡령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GE와 관련한 179억원의 배임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조 회장은 즉각 항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조 회장은 경영난에 처한 GE를 살리기 위해 효성투자개발을 동원한 혐의 등으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열린 조 회장의 독점규제 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 위반 재판에서 조 회장이 GE를 살리기 위한 효성투자개발과 SPC(특수목적법인), GE 사이에 체결된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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