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낙연 돌파구는
위기의 이낙연 돌파구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8.20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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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극명히 차이 보이는 이낙연
대세론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정치환경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 내야 하는 상황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용한 마이크를 사용하면서 간접 접촉으로 검사를 받았고, 음성이 나왔지만 2주간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해야 하는 시기에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는 상황이다.<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한 모습.(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한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얼마 전까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율은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이 의원에게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지지율 하락이 불러온 나비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인지도는 높은데 보여지는 상품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 의원은 한 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대 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누구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이해도가 높다. 따라서 친문 지지층이나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호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중도층이나 보수층에서는 달리 생각할 수 있다. 문 대통령과 이 의원은 한몸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 동반하락한다. 이 의원이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였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의원으로서는 문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당권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이 의원으로서는 당장 문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 의원과 문 대통령이 한몸이라는 프레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이 의원이 자신만의 독특한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사이다 발언’과 각종 정책 등을 내밀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상품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자신의 독특한 상품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안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지지율 하락을 만들고 있다. 샌님 이미지는 당이 안정적이었을 때 혹은 국가가 안정적이었을 때 필요한 이미지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이 의원의 이미지는 자칫하면 유권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금의 이미지에서 탈피 필요

이 의원의 이미지가 이 의원에게 독약이 되는 이유는 고건 전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길에서 보인다. 고 전 총리와 반 전 사무총장이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었지만 대선 가도에서는 쓰라린 패배의 잔을 맛봐야 했다.

그 이유는 고 전 총리나 반 전 사무총장은 ‘관리형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공백을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관리형 이미지가 고 전 총리를 옥죄게 됐고, 그로 인해 대선 가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야 했다.

반 전 사무총장도 비슷하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자신만의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그에 따른 정치적 뒷심이 부족했다.

이 의원 역시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 총리직을 제대로 잘 수행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지금부터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칫하면 관리형 정치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신만의 목소리 필요

결국 자신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도 자신만의 목소리로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마음껏 뽐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잃어버릴 때는 한꺼번에 잃어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정치인으로 몸을 담는 이상 이런 도박을 해야 정치적 역량이 한단계 상승하게 된다. 이 의원은 이런 정치적 도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문제는 코로나19 간접 접촉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판정까지 받았지만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는 이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당원들이나 국민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박탈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지율 하락을 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는 것은 이 의원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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