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하나' 재편 들어간 4대 금융지주
'KB·신한·우리·하나' 재편 들어간 4대 금융지주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8.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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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당기순이익 2분기 1위 기록...국내 금융사 중 최다 영업점
신한, 당기순이익 1위 KB에 내줘...해외 영업점 축소 등 내실화
하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세 이어가...영업점 최다 축소
우리, 전년 동기간 대비 당기순이익 큰폭 감소...해외로 눈돌려
▲ 국내 4대 금융지주인 KB국민·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국민·신한·하나는 호성적을 기록한 방면 우리금융은 부진을 기록했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KB국민·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사진/뉴시스)
▲ 국내 4대 금융지주인 KB국민·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국민·신한·하나는 호성적을 기록한 방면 우리금융은 부진을 기록했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KB국민·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순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대한민국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과 하나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4대 금융지주가 국내외 영업점을 대상으로 재편에 착수했다.

◇ 당기순이익 1위 오른 KB, 국내외 영업점 ‘최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이중 KB금융의 성적표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818억원으로 금융지주사 중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는 1분기와 비교해 34.6%나 증가한 것이다.

KB금융의 이러한 성장에는 금융시장의 안정화로 인한 기타영업손익의 회복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 KB국민카드의 수수료이익 확대, KB손해보험의 손익실적 개선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렇듯 당기순이익 1위의 자리에 오른 KB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국내외 영업점이 가장 많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지점과 사무소 등을 합쳐 KB금융의 전체 영업정은 1930개로 전년 상반기에 비해 285개 늘었으며 해외영업점은 191개가 증가했다.

국내 영업점의 증가는 KB손해사정 국내 사무소가 올 상반기에만 128개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으며 해외 영업점의 급증은 M&A로 인해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해외영업점 181개를 모두 편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 1위 내준 신한, 내실 다지는 기간

신한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1분기 대비 6.4% 감소한 8731억원을 기록하며 KB금융에 1위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805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가 줄어들었지만 이는 향후 자산 건전성 악화를 대비해 충당금 적립과 최근 금융투자상품 부실과 관련된 이슈에 대한 판매사의 사회적 책임강화를 위한 비용 집행에 따른 것이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신한금융의 경상이익은 분기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적의 배경으로는 신한은행의 경영혁신과 비은행 부문인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신한캐피탈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렇듯 내실화를 목표로 하는 신한금융은 국내외 영업점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국내외 영업점을 지난해 상반기 1602개에서 16개 감소한 1586개로 줄였다.

또한, 신한베트남 영업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개 늘리는 대신 신한인도네시아 영업점을 12개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하나금융, 계속된 성장과 확 줄인 영업점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하나금융은 2분기에도 68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포함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3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6%가 증가하는 등 호성적을 보였다.

또한, 코로나19 펜데믹과 관련해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위해 2분기에만 4322억원의 전입액을 충당했음에도 상반기 누적만 따지면 지난 2012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하나금융의 호성적 뒤에는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관계사 및 글로벌 부문이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이러한 실적과는 달리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은행 영업점이 감소했는데 그룹 전체 영업점은 작년 상반기 대비 23개나 감소한 859개였다.

또한 하나은행 영업점이 같은 기간에 비해 73개나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향후 1년 내에 11개의 국내 영업점 및 3개의 해외 영업점을 신설할 방침이다.

◇ ‘어닝 쇼크’ 우리금융, 해외로 눈돌리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호성적을 올리는 동안 우리금융은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우리금융이 기록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2.4%가 줄어들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코로나19 충당금과 사모펀드 관련 비용으로 쓰인 규모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어닝 쇼크’에 우리금융은 은행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해외 계열사 영업점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영업점은 888개로 전년 대비 4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캄보디아의 WB파이낸스 영업점은 110개에서 136개로 증가했으며,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38개에서 40개로, 베트남우리은행은 9개에서 14개로 늘리는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4개 금융지주가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3분기에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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