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위 탈환, 전광훈=통합당 프레임 통했다
민주당 1위 탈환, 전광훈=통합당 프레임 통했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8.2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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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게 1위 자리 내어준 미래통합당
극우 세력과의 관계 끊지 못하는 통합당
중도층 민심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연구원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는 ‘전광훈=미래통합당’ 프레임이 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기 때마다 더불어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미래통합당의 헛발질이 더불어민주당을 기사회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이는 미래통합당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편집자주>

지난 6월 전광훈 목사와 변호인단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교회 철거 및 용역의 충돌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지난 6월 전광훈 목사와 변호인단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교회 철거 및 용역의 충돌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에게 있어 미래통합당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어준 지난 2주는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2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8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9%p(포인트) 오른 39.7%, 통합당은 1.2%p 내린 35.1%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전주 대비 1.0%p 내린 4.1%, 열린민주당은 0.8%p 내린 3.9%, 국민의당은 0.9%p 내린 2.6%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8월 2주 차 대비 1.4%p 감소한 12.4%로 조사됐다.

전광훈=통합당 프레임 전략 주효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전광훈=미래통합당’ 프레임이었다. 광복절 집회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 목사에 대한 비판만 쏟아낸 것이 아니라 ‘전광훈=미래통합당’ 프레임을 만들었다.

미래통합당은 자신과 전 목사를 엮지 말라고 발끈했지만 ‘전광훈=미래통합당’ 프레임은 널리 퍼지면서 미래통합당에게는 악재가 됐다. 더군다나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전 목사에 대한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히려 더 악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광화문 집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왜 사람들이 광화문 집회에 나갈 수밖에 없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광화문 집회에 대해 두둔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러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급기야 다시 지도부는 광화문 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전광훈=미래통합당’ 프레임이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전광훈=미래통합당’ 프레임이었다.(사진/뉴시스)

논란에 대해 제대로 선 긋지 못한 통합당

통합당의 가장 큰 패착은 논란이 있을 때마다 확실한 선을 긋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있을 때에도 확실하게 선을 긋지 못했다. 올해 4.15 총선 당시에도 막말 논란 등이 있었지만 막말 당사자들과도 확실한 선을 긋지 못한 것이 결국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이런 점을 비쳐볼 때 전 목사에 대해 따끔한 비판은 하지 않고 오히려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방역 실패라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불과 2월 신천지 파동 당시 신천지를 비판하기 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방역 실패를 비판하면서 총선에서 참패를 했던 기억을 잊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미래통합당 안팎에서는 끊임없이 극우 세력과의 관계를 귾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극우 세력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극우 세력을 집토끼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극우세력과의 관계를 끊지 못한다면 외연 확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5분 연설로 인해 간신히 끌어올린 지지율이 전 목사에 의해 침몰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정강정책 바꾼다고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5.18 정신도 정강정책에 넣기로 했고, 다수 진보적인 정책 등 정강정책을 바꿨다. 하지만 진보적인 정책이 담긴다고 해도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적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지지율 추이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 목사에 대해 확실한 비판을 했다면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야당이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지만 비판에도 선후가 있는데 그것을 망각했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도 국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도층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극단주의를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면 자신의 지지층은 확실하게 굳건히 유지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외연 확장을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있는지 명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여의도연구원이 아직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의도연구원이 살아나야 미래통합당도 살아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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