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건강이상설...수상한 움직임
'아베' 건강이상설...수상한 움직임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8.2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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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검사하려 또 다시 병원행
“건강 이상 없다” 입장 고수 아베 총리

코로나·경제둔화·폭염, 아베에게 치명타
건강이상 사실이 되면 사퇴 요구 높아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주일 만에 또 병원을 찾아 ‘건강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병원을 찾았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건강이 이상이 있지 않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일본 민심이 아베 총리를 떠나가면서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사임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편집자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주일 만에 또 병원을 찾아 건강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사진/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주일 만에 또 병원을 찾아 건강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집권 2799일을 기록해 최장수 총리가 됐다. 이는 자신의 외종조부(외할아버지의 동생)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가진 기록(2798일)을 하루 넘긴 것이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사저에서 출발해 도쿄 신주쿠 소재 게이오대학병원에 방문, 3시간 30분 진료를 받고 관저로 출근했다.

건강 이상 없다던 아베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지난 주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받았다면서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 밝히지 않기 때문에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아베 총리가 피를 토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물론 일본 정부에서는 아베 총리가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서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주요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왔다는 점을 비쳐볼 때 최근에는 조용한 것이 건강이상설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베 총리의 건강이 이상이 있다는 징조는 지난 6월 하순부터 공식 기자회견이나 국회 출석을 피하면서부터이다. 이후 아베 총리가 피를 토했으며 걸음걸이가 느려졌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졌다. 전문의에 따르면 위산과 함께 출혈이 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일 여름휴가에서 복귀하면서 정권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면서 몸 상태가 괜찮다면서 건강이상설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병원을 다시 찾으면서 건강이상설에 또 다시 불을 지피게 됐다. 더욱이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은 일본 코로나19 사태와도 맞물리면서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아베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민심이 일본을 가득 채우면서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은 사임설의 불을 지피게 만드는데 충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정부에서는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만약 건강이 이상이 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사임 요구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중고 겪고 있는 일본

더욱이 일본은 코로나19, 이상고온, 경기침체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역대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세를 보이면서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도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우선 경제성장률을 보면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분기보다 7.8% 줄어들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 발생으로 경기가 나빠진 2011년 4분기부터 2012년 2분기 이후 8년 만이다. 만약 이런 경제성장률을 보인다면 연간 실질 GDP는 -27.8%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하루에만 사망한 사망자가 16명이 됐다. 누적사망자는 1148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폭염이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18일 기준 도쿄에서만 열사병으로 10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는 79명에 이른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두보초당에서 한중일 협력 20주년 기념 봉투 서명식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두보초당에서 한중일 협력 20주년 기념 봉투 서명식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사진/뉴시스)

민심은 차가워지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민심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즉각 사임이 26%, 연내 사임이 23%를 기록했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36.0%를 기록했다.

아베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강이상설이 사실로 판정될 경우 사퇴 요구는 더욱 높아질 수박에 없다.

문제는 건강이상을 쉬쉬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건강 이상이 발생하면 국민에게 솔직히 이야기를 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노한 국민이 과연 아베 총리를 가만 내버려둘지는 미지수다. 아베 총리가 계속해서 건강 이상설에 대해 극구 부인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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