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미래통합당 ‘분열’ 위기로
코로나19 재확산...미래통합당 ‘분열’ 위기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8.28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우 손절 나선 지도부, 분노하는 강경파
총선 이후 침묵했던 강경파, 목소리 내고

당무감사·정강정책 등 갈등 예고
지도부-강경파 갈등 장기화 예고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극우 세력과 선긋기에 들어가며 당 안팎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좌클릭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정강·정책에 5.18 정신을 집어넣는 등 김 위원장이 파격 행보를 보이자 일부 강경파가 못 마땅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강경파가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편집자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가 미래통합당에게 오히려 위기를 안겨줬다. 한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던 미래통합당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미래통합당 지지율을 주저앉히게 했다.

문제는 미래통합당 지지율만 주저앉힌 것이 아니라 고질적인 미래통합당의 문제를 고스란히 세상에 드러내게 했다.

전광훈 선그은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되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에 선긋기에 들어갔다. 연일 광화문 집회가 잘못됐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민경욱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과 하태경 의원을 향해서 “어디서 굴러먹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김진태 전 의원은 “문제는 제1야당의 어정쩡한 자세”라고 표현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아내를 향한 편지에서 “미통당에서 대놓고 ‘그 사람은 이미 우리 당 아니다’ 소리 하는 거 보고 당신이 무슨 생각 했을까”라며 “동지는 쫓아내고 근본 없는 양아치한테 안방 내주더니”라고 일갈했다.

이들 강경파는 4.15 총선 이후부터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지도부가 하는 일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광화문 집회에 대해 지도부가 선을 긋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는 비단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통합당 내부 강경파 당원들도 해당하는 문제이다.

미래통합당 당원게시판에는 당장 김 위원장이나 하태경 의원을 쫓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광화문 집회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하는 지도부는 더 이상 지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예견된 갈등

사실 미래통합당의 갈등은 예견된 모습이다. 4.15 총선 참패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앉히면서 내재됐던 갈등이다.

그 갈등은 정강·정책에 5.18 정신을 집어넣겠다는 것에서부터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통합당은 파격적으로 정강·정책에 5.18 정신을 집어넣는 등 기존 보수와은 완전히 차별화된 보수의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에 ‘집에서 자유롭게 빵 먹을 자유’를 언급하면서 기본소득과 부동산 정책 등을 내세워 좌클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이 기존 보수층에게는 생소하면서도 이질감을 느끼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것이 기존 강경파 보수가 목소리를 내게 만들기 충분한 토양을 만들었다.

당무감사, 당명·정강정책 등 갈등 줄줄이 예고

문제는 앞으로도 갈등은 줄줄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우선 다음달 당무감사가 시작된다. 민 전 의원은 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 김 전 의원은 강원·춘천·화천·철원·양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만약 지도부가 해당 지역구 위원장을 교체하겠다고 나선다면 강경파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지도부가 당명을 교체한다고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당명이 강경파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들과의 갈등도 불가피하다.

핵심은 정강정책을 확정하는 전국위원회다. 원래 다음주 개최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연기를 했다. 하지만 정강정책에 5.18 정신을 집어넣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과연 강경파는 용납을 하겠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갈등이 최고조로 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강경파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얼마나 울림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