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100일, 희망 보았지만 차기 대권 '깜깜'
김종인 100일, 희망 보았지만 차기 대권 '깜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8.31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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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체제 100일, 변화된 모습에 유권자 관심
차기 대권 주자 윤곽도 없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미스터트롯 방식 검토? 평소 역량 있어야 가능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9월 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금까지 중간성적만 놓고 보면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극우로 치닫던 미래통합당을 좌클릭해서 중도 보수로 지향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이다. 이로 인해 한때 지지율을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차기 대권 주자’라는 숙제가 해결이 안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신임 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거니 받거니 경쟁을 하고 있지만 미래통합당은 차기 대권 주자가 부재 중이다.<편집자주>

오는 9월 3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는다. 중간성적만 놓고 보면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차기 대권 주자 부재라는 숙제가 남았다.(사진/뉴시스)
오는 9월 3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는다. 중간성적만 놓고 보면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차기 대권 주자 부재라는 숙제가 남았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15 총선 참패 후 난파선이었던 미래통합당이 김 위원장의 구원투수로 당 쇄신을 일궈냈다. 별다른 잡음 없이 당 혁신을 일궈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때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해 창당 후 최고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집에서 빵 먹을 자유

김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내놓은 것은 집에서 빵 먹을 자유였다. 그동안 보수 정당은 ‘빵을 만들어 팔 자유’(신자유주의)를 외쳤지만 김 위원장은 평등과 분배를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민주당 2중대냐”는 비판도 받았지만 기본소득이 이제는 미래통합당의 큰 줄기 중 하나가 됐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곤두박질 칠 때 윤희숙 의원이 5분 연설로 지지율 역전 현상을 만들어 내는 등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더욱이 정강정책에 5.18 정신을 담아내는 등 김 위원장의 취임 100일은 미래통합당에게는 파격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으로 인해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다시 주저앉게 됐다. 이에 다시 지지율 1위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어줬다.

이처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미래통합당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김 위원장의 성과다. 참패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탈피하고 새로운 희망을 본 것이다. 그야말로 김 위원장의 원맨쇼에 미래통합당 운명이 갈라진 셈이다.

물론 그러는 동안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참아준 미래통합당 정치인들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기존 비대위 체제였다면 벌써부터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갈등을 일으켰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맹비난을 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 앉자마자 당내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지율 주저앉은 진짜 이유

한때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했지만 더불어민주당에게 다시 지지율을 내어줬다. 그 진짜 이유는 차기 대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신임 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중대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자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이것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차기 대권을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차기 대권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어야 했는데 침묵으로 일관하다보니 차기 대권이 보이는 쪽은 더불어민주당이었고, 미래통합당은 차기 대권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래통합당을 비롯해 야권 대선 후보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5% 미만의 지지율을 갖고 있다. 윤 총장 역시 자신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상수가 아닌 변수이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차기 대권과 내년 4월 재보선 후보를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차기 대권과 내년 4월 재보선 후보를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사진/뉴시스)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차기 대권과 내년 4월 재보선 후보를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스터트롯 출연자들 모두 평소 트롯에 대한 역량을 갈고 닦았던 실력자들이다. 다만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에 방송국은 출연진에게 그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고, 출연진은 그것을 통해 빛을 발하게 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차기 대권이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대권 경쟁에 뛰어들 후보의 역량이 평소에도 갈고 닦았던 숨은 고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 숨은 고수가 경선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차기 대권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갈고 닦았던 역량을 발휘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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