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사모펀드 운용사 폐업...도미노 폐업 위기
올해 첫 사모펀드 운용사 폐업...도미노 폐업 위기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9.0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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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위기감 고조... 은행·증권사 판로 막혀
수탁회사·사무관리회사 구하는 것도 어려워
▲ 금융위원회가 정우자산운용 금융투자업 등록폐지를 지난달 28일 의결하면서 사모운용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금융위원회가 정우자산운용 금융투자업 등록폐지를 지난달 28일 의결하면서 사모운용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올해 첫 사모펀드 운용사 폐업사례가 나왔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정우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에 대해 등록 폐지를 의결했다.

정우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이승환 대표가 설립한 정우자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같은해 7월에는 20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해 전문사모운용사로 등록한 후 특수목적회사의 자산관리나 항공, 선박같은 특별자산에 대한 자문업을 해왔다.

그러나 회사 설립 첫해 순손실만 8억8000만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9억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이 축소됐고, 올초 자본금을 늘리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항공기 펀드를 추진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되며 자진폐업 수순을 밟게됐다.

금융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사모운용 업계에서는 '남일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태부터 옵티머스 사태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업계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과 증권사 등 프라이빗뱅킹 창구는 판로가 막힌 상황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아직 사모펀드 판매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증권사마저 옥석 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한, 옵티머스 사태로 인해 수탁회사는 물론 사무관리사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수탁회사와 사무관리회사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모운용업계에서는 실적 악화로 인해 도미노 폐업사태가 터질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1분기 사모운용사 225곳 중 158곳이 순손실을 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전문사모운용사 등록을 위한 최소 자기자본은 7억원이지만 6월말 기준으로 2곳의 사모운용사가 요건을 채우지 못했으며 자기자본 10억 미만 회사도 2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법령위반 등으로 인해 1년 이상 소요되는 등록 취소절차를 6개월 이내로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폐지되는 사모운용사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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