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대론에 김종인 '부글부글'
안철수 연대론에 김종인 '부글부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9.04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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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꺼내자 불편한 기색 보여
서울시장·부산시장 자강론 꺼내든 김종인

내년 4월 재보선 승리 후 차기 대권으로
당 내부에서도 김종인 대망론 떠오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론을 묻는 질문에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초선 의원들을 만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출마를 권유하는 등 행보가 심상치 않다. 취임 100일을 맞이해 본격적으로 차기 리더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셈. 김 위원장이 2022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편집자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설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인데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았던 김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안 대표의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게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의 입장이 변화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내부에서 후보 나올 것

김 위원장은 차기 대통령 및 서울시장 후보로 당내 인물이 없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 “자연스럽게 당 내부에서 후보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의 선거 연대론에 대해 선을 긋는 동시에 자강론을 꺼내든 것.

실제로 최근 초선 의원들을 만나 내년 4월 재보선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줄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강론을 꺼내든 것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한때 부동산 정책 실패에 반발한 민심이 국민의힘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지지율이 상승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역전 현상을 일으키면서 한때나마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면서 다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어준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국민의힘에 차기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국민의힘에게는 약점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당 안팎에서는 차기 대권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김 위원장이 자강론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안철수에게 의지할 수 없어

안 대표와의 관계는 선거 때마다 계속 끊임없이 연대론이 나왔다. 안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안 대표는 그 손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안 대표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은 아직도 작동하고 있다. 이것이 오히려 당 내부에서 차기 대권을 성장시키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더 나아가 김 위원장 자신이 대선에 도전하기 위한 밑바탕을 깔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많은 정치인들이 김 위원장이 결국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권이 나온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결국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읽혀지는 또 다른 시그널은 이번달부터 시작하는 원외 당협위원장의 당무감사이다. 당무감사를 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물갈이가 대폭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위원장 사람들이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앉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핵심은 내년 4월 재보선

김 위원장이 대선에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핵심은 내년 4월 재보선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년 4월 재보선에서 승리를 해야 차기 대선으로 가는 발판이 마련된다.

김 위원장이 내년 4월 재보선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 만약 내년 4월 재보선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를 국민의힘이 가져간다면 김 위원장이 거절을 해도 대선 후보로 앉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후 안 대표와의 연대를 모색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김 위원의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안 대표와의 연대를 벌써부터 염두에 두고 발언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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