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승객 대신 화물로 코로나 시대 버틴다
항공업, 승객 대신 화물로 코로나 시대 버틴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9.09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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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여객기 개조
진에어, 다음 달 중순 대형 항공기 1대 개조 예고
항공업계, 사람 대신 화물 싣고 수익 개선 나선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화물 수송을 위해 좌석 장탈 작업 진행중인 대한항공 보잉777-300ER 여객기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화물 수송을 위해 좌석 장탈 작업 진행중인 대한항공 보잉777-300ER 여객기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올 초부터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된 항공업계가 승객 대신 화물을 싣고 운항에 나섰다.

대한항공, 최초 화물 수송 개조 전용기 선보여

지난 8일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을 위해 보잉777-300ER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 운송에 투입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승객 수송 기종을 화물 수송으로 개조한 것.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워지자 국토부는 지난 6월 여객기 좌석에 개당 225kg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카고시트백의 도입을 허용하는 동시에 지난 8월에는 항공기 개조작업 승인을 허용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항공기 하단에 약 22톤의 화물적재 공간이 있던 보잉777-300ER의 승객 탑승 공간을 모두 화물적재 공간으로 바꿔 약 10톤의 추가 적재 공간을 마련했다.

개조한 보잉777-300ER은 지난 8일 밤 인천공항에서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으로 출발해 첫 화물 수송에 들어갔다.

진에어, 개조한 화물 전용기 운영 앞둬

이어 진에어 역시 다음달 중순 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여객기 1대를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진에어는 코로나19 이후 승객이 줄자 B777-200ER의 여객기 내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업황 개선의 여지가 불투명해지면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익 확보에 나섰다.

B777-200ER의 경우 개조 전에는 약 15톤의 화물적재 공간이 있었지만 화물 전용기로 개조할 경우 10톤의 추가 적재 공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항공업계가 승객 대신 화물로 수익 확보에 나서면서 불황으로 힘든 다른 항공사 역시 화물 수송 개조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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