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태극기 세력, 앞으로의 관계는
국민의힘-태극기 세력, 앞으로의 관계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9.1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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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개천절 집회 반대"vs 비대위 “주제 넘어”
광복절 집회로 타격 입자 국민의힘 역시 하소연

태극기 세력 “주제 넘어”라면서 맹공 퍼부어
결국 차기 대선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될 수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천절 집회에 대해 자제 목소리를 냈다. 8.15 광화문 집회에 대해 소극적인 옹호의 목소리를 내왔던 국민의힘이 개천절 집회에 대해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 그러자 8.15 비대위는 “주제 넘는다”면서 김 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과 태극기 세력이 결별을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에게 태극기 세력과의 관계는 숙제이기 때문이다.<편집자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개천절 집회에 대해 자제 목소리를 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개천절 집회에 대해 자제 목소리를 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두 손 모아서 부탁을 드린다”면서 자제를 권했다.

지난달 11일 광복절 집회 참여에 대해 “당원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건 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거지”라면서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다.

광복절 집회 타격 입은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광복절 집회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책임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광복절 집회를 최소한 방조를 했거나 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광훈=미래통합당’이라는 프레임에 휩싸였다. 이런 프레임이 결국 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한때 지지율 1위를 차지했지만 다시 2위로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이런 이유로 당 내부에서는 개천절 집회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든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동안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그 이유는 일각에서는 개천절 집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전광훈=국민의힘’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 갇히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태극기 세력과의 결별은 계속 이야기가 됐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태극기 세력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세력이 됐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혹은 자유한국당)은 태극기 세력에 상당히 의존하게 됐다.

하지만 4.15 총선을 끝으로 국민의힘은 그 환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이번 개천절 집회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이란 분석이다.

최인식 8.15 비대위 사무총장은 개천절 집회 자제의 목소리에 “주제넘은 얘기”라며 “야당이 야당으로서 국민을 대신해 일하고 존재감을 드러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사진/뉴시스)
최인식 8.15 비대위 사무총장은 개천절 집회 자제의 목소리에 “주제넘은 얘기”라며 “야당이 야당으로서 국민을 대신해 일하고 존재감을 드러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태극기 세력과 결별?

국민의힘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태극기 세력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태극기 세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태극기 세력이 갖고 있는 막강한 조직표의 힘이다. 실제로 태극기 세력은 주말 마다 군중 동원을 하면서 엄청난 조직을 갖게 됐다. 그리고 그 조직은 지역에서 조직표로 이어진다.

이러다보니 국민의힘으로서도 태극기 세력의 파워를 무조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궤를 함께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서는 굳이 태극기 세력을 비판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이 태극기 세력에게 있다는 것이 제기 되면서 국민적 시선이 따가워졌다.

하지만 앞으로도 태극기 세력과의 연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태극기 부대를 향해 공손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볼 때 태극기 세력과의 손절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가하면서도 태극기 세력에 대해서는 공손하게 집회를 미뤄달라고 표현한 것은 앞으로의 관계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주제 넘어”

다만 8.15 비대위는 주제 넘었다면서 김 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인식 비대위 사무총장은 “주제넘은 얘기”라며 “야당이 야당으로서 국민을 대신해 일하고 존재감을 드러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믿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엄청나게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천절 집회를 예정대로 열겠다는 방침이다. 태극기 세력은 사실상 국민의힘과 결별을 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다만 내년 4월 재보선과 2022년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태극기 세력의 결별이 명확하게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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