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난 겪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거기 누구 없소?”
인물난 겪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거기 누구 없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9.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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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였던 홍정욱·김세연 고사
김종인은 인물 찾기에 여념 없어

안철수도 화학적 결합 필요, 김종인 난색 표해
자강론 외치지만 인물 없어 자강도 힘든 상황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다. 홍정욱 전 의원과 김세연 전 의원이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 물색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도 밀려나지 않고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으로 인해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인물난 때문에 곤혹스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편집자주>

유력하게 거론된 홍정욱 전 의원과 김세연 전 의원가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 물색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사진/뉴시스)
유력하게 거론된 홍정욱 전 의원과 김세연 전 의원가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 물색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내년 4월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에게는 불리하지 않은 선거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만큼 박 전 시장의 사망은 국민의힘에게는 유리한 요소가 되고 있다.

서울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에서 지지율 역전 현상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9월1주차(8월31일~9월4일) 주간 집계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6%p 내린 37.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0.9%p 오른 31.0%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8월 4주차 조사에서 10.3%p이던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6.8%p 차이로 좁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서울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7.3%p 하락한 33.7%, 국민의힘은 4.0%p 상승한 36.6%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젊은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했다. 20대 지지율이 3.0%p 오른 27.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5만6798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22명 응답을 완료해 4.4%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지지율만 놓고 볼 때 국민의힘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내년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다. 후보만 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

문제는 서울시장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에 빠지며 고민이 늘고 있다. 

김세연도 홍정욱도

개혁보수의 아이콘인 김세연 전 의원이 내년 4월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여의도연구원 원장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시절 당을 해체하는 수준의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개혁보수의 아이콘이 됐다.

홍정욱 전 의원 역시 내년 4월 재보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젊은 기업가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홍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자신은 정치 복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은 인물난에 봉착했다.

보수 진영에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서 우상호·우원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홍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인물난에 봉착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다수 의원들이 안 대표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냈지만 안 대표와 국민의힘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사진/뉴시스)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다수 의원들이 안 대표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냈지만 안 대표와 국민의힘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사진/뉴시스)

안철수와의 연대 불가피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다수 의원들이 안 대표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안 대표와 국민의힘의 거리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오는 15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라는 주제로 안 대표가 특별강연을 한다.

안 대표가 중도적 스탠스를 취해왔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과연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더욱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야권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쟁하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애서 경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 간판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국민의힘 인물난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자강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벌써부터 인물이 넘쳐 흘러서 어떤 후보를 내세울 것인지 고민에 들어갔지만 국민의힘은 인물이 없어서 고민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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