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에 이낙연號 휘청, 돌파구는
잇따른 악재에 이낙연號 휘청, 돌파구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9.1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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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집회 이후 벌어졌던 지지율 다시 좁혀져
각종 악재로 인해 정신 못 차릴 정도로 휘청거려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당 대표 체제로 전환된지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지만 잇따른 악재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가 하면 서울의 경우에는 역전되는 등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광복절 집회와 같은 개천절 집회가 열리기를 바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당 대표 체제로 전환되고 잇따른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화상 연결로 소속 의원들과 진행한 언택트 의원총회를 연 모습.(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당 대표 체제로 전환되고 잇따른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화상 연결로 소속 의원들과 진행한 언택트 의원총회를 연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수상하다. 리얼미터가 14일 YTN 의뢰로 조사 발표한 주간집계 결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2.5%포인트 내린 45.6%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9%포인트 오른 50.0%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차이는 3주만에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2주 연속 하락하며 33.4%, 국민의힘이 2주 연속 상승하며 32.7%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두 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4주 만이다.(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2030대에서 국민의힘 앞서가

특히 주목할 것은 2030대에서 지지율이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간다는 것으로 이는 잇따른 악재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악재를 연달아 만났다. 최근 가장 큰 이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이다. 이를 계기로 2030대에는 공정과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민심이 크게 이반됐다.

여기에 윤미향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하겠다면서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리고 16일 윤리감찰단이 구성된다. 하지만 야권은 윤 의원을 출당시키거나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또한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문제와 연결돼 있다. 이스타항공이 체불 임금이 250억원에 달하고 대량 해고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인 이 의원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악덕 기업주에게 금배지를 여당이 달아줬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김홍걸 의원의 재산 형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여러 의문이 나와 언론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에 이낙연 대표도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사안이 심상치 않다.

지지율 타격 불가피

이런 악재가 계속되면서 지지율 타격은 불가피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이었던 2030세대의 표심 이탈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번 표심 이탈이 지난해 조국 사태와는 다르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왜냐하면 해당 논란들의 핵심은 ‘공정’과 ‘정의’에 상당히 위배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과 정의를 강조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상당한 괴리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게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조국 사태와는 다른 야당의 태도이다. 당시에는 조국 사태에 대해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장외투쟁 등을 행했지만 국민의힘은 철저하게 국회 안에서 투쟁을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민심의 이반은 조국 사태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이낙연 대표가 정국 이슈 장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중 하나로 내놓은 통신비 2만원 전국민 지원은 오히려 역풍을 맞이했다. 자칫하면 이동통신사의 배를 혈세로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당 내부에서도 통신비 2만원 지원 정책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논란과 윤미향 의원, 이상직 의원, 김홍걸 의원 등의 각종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논란과 윤미향 의원, 이상직 의원, 김홍걸 의원 등의 각종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사진/뉴시스)

개천절 집회는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는 광복절 집회와 같은 개천절 집회가 있기를 오히려 바라는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 집회 전에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민의힘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어줬다. 그런데 광복절 집회 직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민심은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개천절 집회를 기다릴 수도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사정이 급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은 이 대표가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이슈를 확실하게 장악해서 이것을 기회로 만들어낼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자면 이슈 전환 메시지를 확실하게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두루뭉술한 애매모호한 언변에 있다.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 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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