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수 없는 추석 올까, 유통업계는 온라인 판매 사활
추석 특수 없는 추석 올까, 유통업계는 온라인 판매 사활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9.16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 대이동 옛말, 국민 71.3% 추석 연휴 이동제한 ‘찬성’
사과‧배 가격 상승, 추석 장바구니 물가 평균 20% 증가
온라인 추석 선물세트 주문 급증…비대면 안심 배송 주력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 추석 고향 방문과 성묘를 삼가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절 특수 없는 추석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족 대이동 옛말, 국민 71.3% 추석 연휴 이동제한 ‘찬성’
최근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주줌한 가운데 정부는 추석 연휴 재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14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단언하며, 추석 연휴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여론 역시 추석 연휴 이동제한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추석 연휴이동제한 찬반을 조사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는 추가확산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동제한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3.1%를 차지했다. 반면,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해 파급효과가 커서 이동제한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18.9%에 불과했다.

올해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장마 등으로 인한 주요 농산물 출하량 감소로 추석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출처/뉴시스)
올해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장마 등으로 인한 주요 농산물 출하량 감소로 추석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출처/뉴시스)

◇사과‧배 가격 상승, 추석 장바구니 물가 평균 20% 증가
이런 분위기에 추석 내수 경기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행한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 수급 여건은 지난해 대비 악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냉해에 의한 과수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여름철 장기간에 걸친 장마 등으로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대폭 감소한 때문이다.

특히 명절 차례상 필수품인 사과, 배 가격이 출하량 감소로 평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은 홍로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동기 대비(6만5,500톤) 13% 적은 5만7,000톤 내외, 배 출하량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동기 대비(5만6,600톤) 5% 적은 5만4,000톤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기형과 발생은 늘고 특‧상품과 비중은 줄어, 상품성 좋은 과일 비율은 하락하고 등급 간 가격 격차는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올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평균 2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7만5,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6.5%, 대형마트 기준 40만4,730원으로 지난해 대비 24.7%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올해는 유례없는 긴 장마에 과일, 채소, 곡식류 등의 수확이 늦어지는 만큼 좋은 품질의 재료를 구하려면 평소보다 늦게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통업계 온라인 판매 사활, ‘안심 배송’ 주력
물가 상승에 가계 고민은 깊어지지만, 유통업계 사정은 비교적 나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에 찬성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선물 세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을 이번 명절 기간에 한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하면서 유통업체들은 추석 선물세트의 온라인 판매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업체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 현황을 보면 현대백화점(8월 14일~9월 11일)은 지난해보다 54% 늘었고, 롯데백화점 온라인몰(8월 26일~9월 9일)과 신세계백화점(8월 24일~9월 9일)은 각각 66% 44.6% 증가했다.

예약 판매 증가 추세에 힘입어 지난 7일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14일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홈플러스가 본격적인 추석선물세트 판매에 나섰고 16일 하나로마트, 17일 롯데마트, 19일 이마트 순으로 집중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이번 추석 온라인 판매 성공의 핵심으로 ‘안심 배송’을 꼽고 있다. 추석 연휴 택배 물량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배송 과정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온라인 판매 특수마저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안심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선물을 포장하는 직원은 KF94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의무 착용하고, 물류센터에서는 전문 방역업체 직원이 바이오크린액으로 상품을 소독한 뒤 안심 스티커를 붙인다. 비대면 배송을 원칙으로 배송 기사는 배송 깔개를 깐 뒤 상품을 올려놓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비대면 배송을 위해 CJ대한통운과 업무 협약을 맺는다. 배송 차량을 매일 방역하고 문 앞에 선물세트를 둔 뒤 문자를 보내면 소비자가 수령하는 방식으로 배송할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물류센터 방역은 물론,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비상용 센터도 확보할 계획이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