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예비입찰 D-1, 금융권 눈치게임
악사손보 예비입찰 D-1, 금융권 눈치게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9.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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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악사손보의 매각 예비입찰을 앞두고 관심이 뜨겁다.(사진/악사손보 홈피 갈무리)
오는 18일 악사손보의 매각 예비입찰을 앞두고 관심이 뜨겁다.(사진/악사손보 홈피 갈무리)

[한국뉴스투데이] 오는 18일 악사손보의 매각 예비입찰을 앞두고 금융권의 눈치게임이 한창이다. 손보사가 없는 신한금융지주가 참여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악사손보를 팔았던 교보생명이 재인수 검토에 들어가면서 내일 열릴 예비입찰이 주목받고 있다.

악사손보 매물로 나와 관심

프랑스 최대 보험사인 악사(AXA)그룹의 한국 계열사인 악사손보는 지난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의 사명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01년 교보생명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코리아다이렉트에서 교보자동차보험으로 변경했지만 2007년 악사그룹이 교보생명의 지분 74.7%를 인수하면서 교보악사자동차보험으로 다시 변경됐다. 당시 매각 가격은 1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에도 교보악사자동차보험에서 교보악사손해보험으로 계속 사명을 바꾸다 교보생명이 2009년 악사(AXA)그룹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금의 악사손보로 변경됐다.

악사손보는 최초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판매에 주력하며 30분 긴급출동 서비스 제도 도입, 1대1 전담 보상 직원제, GPS기반 파견 서비스, 3년 수리 보증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선보였다.

악사손보의 판매비중의 80%는 자동차보험 상품에 쏠려있다. 이에 악사손보는 2017년부터 일반·장기손해보험의 영업을 대폭 확대했지만 역부족이란 평가다.

또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94.8%)이 사업비율을 고려한 적정손해율(77~80%)를 넘어서면서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016년 410억원 당기순이익을 낸 악사손보는 2017년 275억원, 2018년 1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3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악화가 이번 매각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보고 있다.

신한금융‧교보생명 등 눈치게임

악사그룹은 악사손보 매각주관사로 산정KPMG를 선정하고 오는 18일 예비입찰에 나선다. 매각 지분은 악사그룹이 보유한 악사손보 지분 100%로 매각 가격은 2000억원 전후가 될 전망이다.

이날 입찰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카카오페이, 교보생명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계열사 중 유일하게 손보사만 없어 안사손보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지주 포트폴리오 완성이 이뤄져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회계자문으로 딜로이트안진을 섭외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수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추진 중인 카카오페이 역시 입찰 참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디지털손보 설립을 추진했지만 자동차보험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백지화되며 이번 입찰에 대한 검토가 있었으리란 추측이다.

또 악사손보를 팔았던 교보생명도 재인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교보생명이 악사손보를 인수하면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합쳐 디지털손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신 회장의 차남 신중현씨가 교보라이프플랫닛에 입사하며 경영권 승계 초석을 다지고 있어 자회사 몸집 키우기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신창재 회장과 FI(재무적 투자자)간의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사업 확대의 부담감도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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