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코로나19 벼랑 끝에 선 초대 질병청장
정은경, 코로나19 벼랑 끝에 선 초대 질병청장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9.1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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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지난 12일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 취임
1995년부터 질본 근무... 메르스때 징계 받기도
"염색안하고 브리핑만" 현직 의사 비판도 제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초대 질병청장에 취임했다. 정 청장은 취임식에서 태풍 부는 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심정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하겠다는 취임사를 남겼다. 하지만 정 청장의 취임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편집자 주>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초대 청장의 자리에 올렸다. (사진/뉴시스)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초대 청장의 자리에 올렸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정부가 정 청장을 코로나 영웅으로 추켜세운 것과 관련해 한 현직의사가 ‘브리핑밖에 한 거 없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정은경, 초대 질병청장에 오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보건복지부의 독립외청으로 승격한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취임했다.

정 청장은 지난 12일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청 개청식 기념식 겸 취임식에서 “엄중한 상황에서 질병청이 개청된 것은 신종감염병에 대한 전문적·체계적 대처를 주문하는 국민들의 명령이자 정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이 마주한 과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며 “코로나19 해결 방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우리 의료와 방역체계, 사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장기 억제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또한 수도권 등 5개 권역에 질병관리센터를 건립해 지역사회 전파에 대응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또한 중대본 지휘체계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와 관계부처, 지자체와의 협력 강화 및 민간 전문가와의료계와 소통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 정은경, K-방역 이끌 감염병 전문가

초대 질병청장에 오른 정 청장은 지난 1989년 경기도 지역의 보건소 의사로 의료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5년 국립보건원으로 자리를 옮긴 정 청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으로 일했지만 메르스 확산에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의 자리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정 청장은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매일 정례브리핑을 진행하며 얼굴을 알렸다.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은 정 청장을 두고 외신에서는 정 청장의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조명했고, '영웅'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질병청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 청장을 직접 찾아가 청장으로 지명했다.

◇ ‘브리핑 말고 뭐했나?’ 현직의사 비판도

이렇게 정 청장을 문재인 정부에서 영웅으로 불리며 질병청의 초대 수장으로 앉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현직 의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은경이 브리핑 말고 뭐했느냐’면서 정 청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머리염색 안하고 브리핑만 했는데 k방역 영웅이라 불리는 것은 민망하고 코로나 검사율도 인구 대비 세계 100번째 안에도 못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 청장은 임시공휴일 지정 당시에도 반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타국에 비해 사망자나 감염자가 적은 점을 들어 보수진영의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광복절 광화문집회 당시 참여했던 보수단체들이 정 청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했다 역풍을 맞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청장이 과연 코로나19에 대해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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