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홍걸·이상직 제명하고 박덕흠 역공 태세
민주당, 김홍걸·이상직 제명하고 박덕흠 역공 태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9.2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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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로 코너 몰린 민주당, 역공의 발판은

김홍걸·이상직 논란, 일사천리로 정리 수순
추석 전 모든 논란 잠재워서 민심 이반 최소화

박덕흠 1천억 공사 수주 논란 최대한 키운다
김홍걸 제명으로 조수진 재산 축소 논란 키워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논란으로 인해 코너에 몰렸다가 역공의 발판을 마련한 분위기다. 그러기 위해서 육참골단의 상황을 만들었다. 10억원대 재산 고의 누락 의혹을 받은 김홍걸 의원을 속전속결로 제명한 것에 이어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에 휩사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을 문제삼아 역공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논란으로 인해 코너에 몰렸다가 최근 역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논란으로 인해 코너에 몰렸다가 최근 역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은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10억원대 재산 고의 누락 의혹을 받은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데 이어 이사트항공 대량 해고 논란에 휩사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 의원의 징계 문제는 이번주 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렇게 민주당은 당내 논란이 될 인물은 모두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추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으로 인해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김 의원을 제명한데 이어 이 의원 역시 감찰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DJ의 상징 의미

김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이라는 이유 때문에 김대중 정신의 표상이었고, 호남홀대론을 무마시키는 상징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제명은 이를 감내하고라도 최근 불거진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직 의원 역시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살펴보면 그에 따른 정치적 손실도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불거지자 감찰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이는 더 이상 논란의 중심에 있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논란이 되는 인물을 빨리 제거함으로써 그로 인해 역공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시선이다. 대량 해고 문제, 자녀 편법 증여 의혹 등은 노동 문제와의 괴리가 심각하다는 이유다. 또한 박덕흠·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속히 정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즉, 김 의원의 제명은 조 의원의 재산 누락 의혹의 공세를 만들어주는 발판이 되고, 이 의원의 징계는 박 의원의 1천억원 수주 의혹에 대한 공세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기회가 될 것.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데 두 의원을 안고 가면 공세의 발판을 마련하기 힘들고 그로 인해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혀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두 의원에 대한 징계는 빨라질 전망이다.

박덕흠 논란은 더욱 커질 듯

박 의원의 논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속해있으면서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에서 400억여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공직자 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박 의원은 또 가족이나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들이 경기도와 경상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이 487억 원에 달한다는 의혹,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당시 골프장 고가 매입에 따른 배임 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건설사 영업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면서 박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의원을 제명한데 이어 이상직 의원도 감찰조사를 함으로써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의원에 당선되기 전 공사건이나 매출이 더 많았고, 의원에 당선된 후에도 100% 공개 입찰을 통한 수주였다면서 억울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0억원대 재산 고의 누락 의혹을 받은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동시에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에 휩사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10억원대 재산 고의 누락 의혹을 받은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동시에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에 휩사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사진/더불어민주당)

추석 전 논란 잠재우고 논란 키우고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전 김 의원과 이상직 의원의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방안이다. 반면 박덕흠 의원과 조수진 의원의 논란은 추석 전 최대한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추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이 ‘공정’ 문제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공정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한 최대한 논란을 키운다는 것.

따라서 이번주부터 박덕흠 의원에 대한 공세를 대대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이해충돌 문제가 연결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가 예고된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병가 며칠 연기를 놓고 특혜 논란이 불거졌는데 1천억원이면 국민 혈세가 엄청나게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국민의힘이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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