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악재 반사이익, 국민의힘에는 없다
추미애 악재 반사이익, 국민의힘에는 없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9.2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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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공세에도 지지율은 반등 없어
부동산 정책 실패에서는 지지율 반등

결국 대안 없는 때리기는 공허한 외침
국민의힘 쇄신 방향은 이제 정해져 있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의 반등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압도하는 분위기다. 대개 여당발 악재가 터지면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야당이 누려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그런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를 제대로 활용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 부동산 정책 실패 이슈에서는 제대로 활용을 했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편집자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을 넘지 못했다.(사진/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을 넘지 못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에 위기가 찾아왔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이 국민의힘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윤희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5분 연설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마음이 국민의힘에 안착해 지지율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2주 천하로 끝났지만 윤희숙 의원이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지지율 상승을 이끄는지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미애 악재가 있음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 이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3%포인트 내린 3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1%포인트 오른 20%로 나타났고, 정의당 4%, 국민의당 3%, 열린민주당 3% 순이었다. 무당층은 전주보다 4%포인트 늘어난 33%였다.

민주당 지지율이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추미애 장관 여파가 별다른 악영향을 끼치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는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45%로 동률을 이뤘다. 긍정평가는 1%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모름·응답거절이 5%, 어느 쪽도 아니라는 응답이 4%였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추미애라는 악재가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이유는 국민의힘이 추미애 정국에서 제대로 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정 외치지만 “그러면 너는?”

국민의힘은 추미애 악재라는 공격의 빌미를 찾았다. 그리고 매섭게 공격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공격이 결코 국민의힘으로 반사이익이 돼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에게 되묻고 있다. “그러면 너는?”

현대는 다원화되고 다양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공정’을 외치고 있지만 공정의 기준은 다양하다. 그리고 선악도 과거처럼 이분법적인 논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선악도 다분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해 매서운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후속 대책을 제시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반면 박덕흠 의원 논란이나 조수진 의원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특혜 등이 근절되는 후속 대책 마련보다는 당내 단속도 급한 상황이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

거꾸로 만약 부동산 정책 실패 때 지금처럼 무조건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만 올인했다면 아마도 지지율은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리기를 하면서도 서민들과 공감하는 소통의 정치를 했다. 아울러 대안까지 제시하는 등 그야말로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리게 만들었다.

대안을 보여주지 못하는 논란 때리기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 이번 추미애 장관 병역 특혜 논란으로 다시 확인됐다.(사진/뉴시스)
대안을 보여주지 못하는 논란 때리기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 이번 추미애 장관 병역 특혜 논란으로 다시 확인됐다.(사진/뉴시스)

소통 없는 때리기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

결국 소통 없는 때리기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는 것을 추 장관 때리기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안을 보여주지 못한 ‘때리기’는 결국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쌓이게 만들어줄 뿐이라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

국민의힘이 추 장관을 때리면서 그에 걸맞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했다면 아마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결국 국민의힘이 전략 미스인 셈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서 국민의힘이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이번에 또 다시 입증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힘이 쇄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의 쇄신을 해야 하는지 이번에 또 다시 보여줬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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