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vs 안철수 충돌, 차기 대권 주도권 경쟁
김종인 vs 안철수 충돌, 차기 대권 주도권 경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9.2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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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정치적 역량 알아” vs “당 지지율 올랐냐”
김종인 vs 안철수, 앙숙인양 서로 설전 이어가

내년 재보선과 2022년 대선이 있으면서 신경전
연대 가능성 속에서 계속 비방전 이어가고 있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신경전이 상당히 거세다. 두 정당의 연대에서부터 최근에는 공정경제3법에 대한 언쟁까지 벌어지면서 돌아오지 못한 강을 건너는 분위기다. 내년 4월 재보선과 2022년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으면서 두 사람의 정치적 대결은 점점 그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편집자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강도높은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강도높은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현장에서 직접 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한국 경제 구조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며 살았다”

“안철수 대표라는 사람을 여러 번 만나 봐서 잘 안다. 그 사람의 정치적 역량이 어느 정도라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왜 남의 당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겠나”

“김 위원장 취임 때 지지율이 17~18%였는데, 지난주는 19~20%였다. 통계학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지만 이게 객관적 데이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내놓은 발언들이다. 그들에게는 내일이 없다는 듯이 상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연대 없다는 두 사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연대는 지난 4.15 총선 전에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하지만 4.15 총선 때에도 각자도생을 했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대위 수장으로 앉으면서 안 대표와 연대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보기 좋게 연대론을 일축했고, 안 대표 역시 연대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현재 뚜렷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기 때문에 안 대표와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손을 잡을 생가을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서울시장 후보를 자당 소속 정치인을 발탁해야 한다면서 ‘자강론’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안 대표 측은 서울시장 재보선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서로가 마치 오래된 앙숙인양 티격태격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안 대표를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치적 수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안 대표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생각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재보선 경선이든 대선 경선이든 참여하는 것은 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만약 연대를 한다고 해도 동등한 위치에서 연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입장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연대는 쉽지 않아

지난 23일 안 대표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었다. 현 국민의힘으로는 정권교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당 쇄신을 지금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연대에 대해서는 “어떤 선거 준비라든지, 아니면 통합·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아직 안 된 것 같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즉, 김종인 체제에서는 연대는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한다.

김 위원장 역시 안 대표를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으면서 둘 사이의 충돌은 계속 이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당 안팎에서는 계속 연대론이 흘러나오면서 이들 두 사람의 상대에 대한 비판 수위는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도 2022년 대선 때에는 야권연대를 해야 하는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사실상 대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김 위원장은 킹 혹은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하면서 2020년 대선 때에는 두 사람이 어떤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연대의 길로?

정치권에서는 지금은 앙숙으로 싸우고 있는 모습이지만 결국 하나의 연대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강력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결국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식으로 연대의 길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내용은 없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기를 원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자리에 내려와서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 두 사람의 앙숙 관계는 2022년 대선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누가 주도권을 쥘 것인가를 두고 첨예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서로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서로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이런 경쟁관계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당 내부에서는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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