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해부] ③ 실적 부진 숙제 ‘크라운제과’
[제과업계 해부] ③ 실적 부진 숙제 ‘크라운제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0.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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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줄어
내수 판매 한계 해외 진출 숙제
3세 경영 윤 대표에 거는 기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 근무 등 집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이는 제과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롯데제과와 오리온제과가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동안 크라운제과는 내수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대표에 오른 윤석빈 대표는 크라운제과의 실적 개선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았다. <편집자주>

▲ 올해 크라운제과가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의 단독 대표 체계로 바뀌면서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사진/크라운제과 홈페이지 갈무리)
▲ 올해 크라운제과가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의 단독 대표 체계로 바뀌면서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사진/크라운제과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뉴스투데이] 크라운제과는 지난 2005년 해태제과를 인수했다. 당시 업계 4위였던 크라운제과의 2위 해태제과 인수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크라운제과는 크라운스낵과 크라운베이커리를 순차적으로 합병한 뒤 지난 2017년 기존 법인을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로 전환하고 크라운제과를 인적분할의 방법으로 분할했다.

◇ 크라운제과 올 상반기 실적 부진해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5322억원, 영업이익은 357억원이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6%가 증가한 기록이다.

하지만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을 분리해서 보면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적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먼저 해태제과식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 3516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116.42% 증가했다. 반기순이익은 13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해태제과식품의 주력 상품은 에이스, 맛동산, 홈런볼 등 스낵 뿐만 아니라 고향만두 등 냉동식품이다. 이에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냉동식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태제과가 흑자 전환을 하는 가운데 크라운제과는 올 상반기 실적이 주춤하다. 크라운제과의 올 상반기 매출은 1919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0.13%가 줄었다.

크라운제과의 실적 부진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는 늘고 오프라인 판매가 줄어든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특히 롯데제과나 올 상반기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오리온제과가 해외 법인을 두고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것과는 달리 내수 판매에만 전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 3세 경영 시작한 윤석빈 대표 과제는?

이에 크라운제과의 해외 진출 여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제과가 해외 법인에서 큰 성과를 올리는 것을 볼 때 해외 진출은 제과업계에 꼭 필요하다는 것. 특히 올해 크라운제과가 단독 대표 체계로 바뀌면서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지난 3월 공동 대표로 있던 장완수 크라운제과 대표가 물러나면서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가 크라운제과의 단독 대표로 올랐다. 윤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2017년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고 일년 뒤인 2018년 크라운제과 대표이사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윤 대표가 크라운제과 단독 대표에 오르며 크라운제과는 3세 경영 체제로 들어섰다. 본격적으로 경영 무대에 오른 윤 대표가 올해 어떤 방식으로 크라운제과를 이끌건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윤 대표는 올해 사업 목표로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내실 강화와 핵심 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목표로 삼았다. 윤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대표가 맡은 해태제과는 올 4월 아이스크림부문을 물적분할해 빙그레에 매각, 매각 자금 1400억원으로 부채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개선을 보이고 있다.

또 윤 대표는 신제품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진출 등의 신사업 발굴도 목표로 삼았다. 앞서 크라운제과는 2005년 죠리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7년 만에 현지 공장을 매각했다.

현재 중국 시장 외에 해외시장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가운데 지난 2016년 미국 제과업체인 스나이더스랜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진출을 예고했지만 아직 해외 법인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다.

한편 해외 시장 진출 외에도 윤 대표는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지배구조 개선의 숙제도 안고 있다. 윤 대표(59.6%) 등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두라푸드는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지배구조 핵심에 있다. 이번 승계 작업에서 윤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크라운제과 지분을 두라푸드에 넘겨 지분 승계를 유리하게 진행했다. 

또 두라푸드는 거래의 99%를 크라운제과에게 받고 있어 일감몰아주기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크라운제과가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자산 5조원에 미치지 못해 당장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볼 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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