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이익 얻지 못하는 국민의힘, 한계 부딪혀
반사이익 얻지 못하는 국민의힘, 한계 부딪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0.0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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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 열 올리고 있어
추미애·공무원 사살 논란에도 반사이익 못 얻어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답보상태
대안세력으로 제대로 된 모습 보이지 못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비판에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을 하고 잠깐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곧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바깥에서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좀처럼 지지율은 오르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편집자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비판에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비판에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다.(사진/국민의힘)

[한국뉴스투데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22일 강연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9월 4주차 주간집계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1%p 하락한 34.1%, 국민의힘은 0.4%p 하락한 28.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p다. 여론조사 관련 기타 상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여론조사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좀처럼 오르지 않은 지지율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하고, 정강·정책도 진보 성향을 띄고 있다. 또한 영등포 시대를 접고 여의도에 새 당사를 마련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부동산 정책 실패 여론 악화는 국민의힘에게는 상당한 보탬이 됐다. 윤희숙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 5분 연설은 국민의힘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보이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지지율은 상승할 수 있었지만 상승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정부가 실정을 하게 되면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야당은 그 반사이익을 제대로 얻지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것은 결국 유권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국민의힘이 아무리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다고 해도 국민의힘으로 지지를 옮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제대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지금의 체제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화상회의실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로 화상 의원총회를 열었다.(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화상회의실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로 화상 의원총회를 열었다.(사진/국민의힘)

대안 보여주지 못해

가장 시급한 것은 대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 대표는 강연회에서 “국민이 야당을 대안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지만 그 어떠한 대안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대선 이후 집권을 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일 것인지 청사진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기본소득이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집에서 빵을 먹을 자유’라면서 비전을 제시했지만 전반적으로 21대 국회의원들 개개인이 차기 대권에 대한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비판에만 열을 올렸을 뿐이지 집권 이후 어떤 정책을 구사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미애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추 장관 때리기에만 집중했을 뿐 병역 특혜 논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은 “문재인 정부는 나쁜 정부”라고 외치는 국민의힘에게 “그러면 너희는?”이라면서 그 대안 세력이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변도 하지 않고 무조건 ‘문재인 정부는 나쁜 정부’라고 외치고 있으니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것이다.

대권 후보도 보이지 않아

또 다른 문제는 국민의힘 대권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대권 주자 1위와 2위 간의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와 2위를 다투면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대권 후보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뼈 아픈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는 나쁜 정부”라고 아무리 외쳐도 결국 대안 세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지율은 답보 상태를 걷고 있는 것이다.

인물 부재론이 국민의힘에게는 가장 큰 약점이면서 뼈아픈 대목이다. 더욱이 최근 청년위원들이 부적절한 문구를 쓴 온라인 홍보물을 올리면서 중징계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것은 국민의힘 소속 청년인사들 역시 대안 세력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이 자신이 대안세력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무조건 문재인 정부 비판에만 노력한다면 그에 대한 결실을 제대로 맺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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