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방탄소년단(BTS) 이슈로 뜨겁게 달궈졌다
정치권, 방탄소년단(BTS) 이슈로 뜨겁게 달궈졌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0.0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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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핫 100 상위권 6주 이상 등극
경제적 효과 60조원, 한류 바람 거세

노웅래 최고위원 “꼭 총 들어야 하는가”
이낙연 “굳이 정치권에서 논의해야 하나”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빌보드 차트 상위원에 6주간 머물면서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주식 상장을 앞두고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다보니 정치권에서는 BTS의 병역 문제를 논란이 생겼다. 60조원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전세계에 한류를 알리는데 앞장을 서고 있기 때문에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안된다는 입장도 있다.<편집자주>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월 17일(한국시간) 미국 유명 NBC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스페셜 퍼포먼스'로 초대받았다.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출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사진/뉴시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9월 17일(한국시간) 미국 유명 NBC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스페셜 퍼포먼스'로 초대받았다.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출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10월 10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 2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1일 발매 직후 2주 연속 핫 100 1위를 차지한데 이어 3주와 4주차에는 2위를, 5주차에는 1위를 탈환하는 등 상위권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

핫 100은 매주 미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한 차트다. 앨범 소비량을 측정하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힌다.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내는 차트로, 대중적 인기와 더 밀접하며 차트 싸움 또한 심하다.

국위 선양 제대로 하는 BTS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우리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1위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BTS가 우리나라 가수로서는 현지 가수가 도달하기 어려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더욱이 미국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들에게 BTS 노래를 듣는 것을 권장하는 등 한류 바람이 제대로 불고 있다.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래퍼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 ‘웹(WAP)’과 경쟁을 하면서 장기 집권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BTS는 지난 2일 멤버 슈가, 제이홉, 정국이 참여한 제이슨 데룰로 ‘세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음원을 발매했다. 또한 11월 20일에는 새 앨범 '비(BE)' 발매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세계 투어 일정을 대신해, 멤버들이 직접 앨범 콘셉트부터 음악 작업,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이와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10일과 11일 이틀간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서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한다.

또한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되는데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지난 5~6일 이뤄졌다. 경쟁률은 606.97:1에 청약 증거금은 약 58조4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줄줄이 입영 앞둔 멤버들

이런 어마어마한 경제적 창출효과는 물론 한류 바람을 제대로 일으키고 있는 BTS이지만 입영이라는 이슈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1992년생에서 1997년생으로 현역병 입영대상 멤버이다. 이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 진은 2021년말까지 병역법에 따라 입영연기가 가능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군입대 시기와 방법 등을 고려하는 한편, 솔로, 유닛 활동 등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백으로 인한 매출 감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앨범, 영상 등 콘텐츠 사전 제작, 활동 가능 멤버들을 통한 탄력적 운용 등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런 고민에 빠진 가운데 여의도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논의의 불을 당긴 사람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다. 노 최고위원은 5일과 6일 양일간 방탄소년단처럼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 적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른 분야는 병역특례가 되는데 대중문화만 안된다면 제도의 취지와도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되는데 왜 방탄소년단은 안되냐면서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 독도 홍보와 같은 국가 홍보에 일정 기간 무보수로 참여시켜 그 가치를 더욱 잘 활용해 가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현안 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에 대해 언급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현안 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에 대해 언급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정치권에서 입영 놓고 공방

하지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현안 간담회’에서 BTS의 병역특례에 대해 “국민께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 어떨까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이다”면서 정치권 마음대로 논의가 번져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 대표는 “만약 BTS가 군대에 간다면 거기서도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논의할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계나 본인들 차원에서 정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대중문화예술인은 체육처럼 국제대회가 명확하지 않아 모호한 측면이 있다면서 기준을 명확하게 한 후 특례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형평성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BTS의 병역특례 논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면서 논의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자칫하면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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