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행장 누구? 하반기 은행 인사 시작됐다
차기 행장 누구? 하반기 은행 인사 시작됐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0.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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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행장을 선임한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한국씨티은행와 SH수협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행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대구은행은 부행장을 행장으로 인사 이동했고 한국씨티은행과 SH수협은행은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존 행장의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차기 행장 선임에 나선 은행들을 따라가봤다.<편집자주>

올 하반기에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한국씨티은행와 SH수협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행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사진/뉴시스)
올 하반기에 대구은행을 시작으로 한국씨티은행와 SH수협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행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올 하반기 주요 은행의 은행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차기 행장을 찾는 은행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대구은행 임성훈 은행장 취임

하반기 차기 행장 작업을 가장 빠르게 마친 곳은 대구은행이다. 앞서 대구은행은 2019년 2월부터 CEO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CEO육성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동안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까지 겸직을 맡았다.

DGB금융지주는 지주와 은행 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아카데미, 외부 전문 코치 1대 1 지도, 다면평가, 심층 인성검사, 전략과제 발표 등 1단계 프로그램을 1년간 진행해 최종 후보 3명을 추렸다.

이후 중요 계열사 내 훈련(OJT), 집중 어학능력 개발과정, CEO아카데미, DGB경영자세션 등을 실시해 2단계 프로그램을 실시해 지난 9월 29일 임성훈 부행장을 제 13대 대구은행장으로 선임했다.

대구은행의 이번 은행장 선임은 금융권 최초로 실시된 CEO육성프로그램로 그 의미가 크다. 과거 최고경영자의 비리나 비자금 조성 등이 은행 이미지와 자격 논란 등 문제가 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한 합리적인 CEO 선정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은행은 7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성훈 은행장 취임식을 연다. 임 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12월 말까지다.

한국씨티은행SH수협은행 후보 선정 작업 한창

한국씨티은행은 7일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은행장 최종후보를 선정한다. 현재 유력한 후보는 행장 대행을 맡고 있는 유명순 수석부행장이다.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 등도 후보에 올라있지만 유 부행장이 단독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유 부행장은 전임 행장인 박진회 은행장과 함께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어 유 부행장의 전문 분야와 맥을 함께한다. 또 유 부행장은 씨티그룹의 CEO승계프로그램에도 참가해 차기 CEO 후보 검증에도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다.

유 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오를 경우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은행장이자 민간은행에서는 첫 여성행장으로 기록된다.

SH수협은행은 행장 후보자에 대해 오는 8일 서류합격자를 선정하고 12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월 김진균 수석부행장, 김철환 부행장, 강명석 전 상임감사와 외부 인사로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현 산업은행 사외이사) 등 5명이 SH수협은행 행장 공개모집에 응모했다.

SH수협은행장은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2명 등 총 5명의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5명 중 4명이 찬성해야 하는 것.

이처럼 다소 까다로운 SH수협은행장 선출 과정은 지난 2017년 정부 측과 중앙회 측이 내세운 후보를 두고 합의를 찾지 못해 세 차례 연기되면서 6개월간의 경영 공백 사례를 초래한 바 있다.

이번에도 12일 면접 전에 최종 후보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 2017년 사례처럼 행장 후보 선정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 연임 예상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존 허인 은행장과 진옥동 은행장의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이다.

앞서 2017년 11월 취임해 2년 임기를 채웠고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해 KB금융 계열사의 2+1 임기를 채웠다. KB금융그룹은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임기를 3년 보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허 행장의 연임이 점쳐지는 이유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맞물려있다. 윤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허 행장은 윤 회장이 회장직을 맡은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왔다. 최근 금융권을 뒤흔든 파생결합펀드(DLF)사태와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국민은행 외에 KB금융그룹의 계열사 최고경영자 임기 만료가 대거 이뤄지는 가운데 윤 회장과 시너지가 확실한 허 행장의 연임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추측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오는 진 행장은 신한금융그룹의 통상 계열사 대표임기 보장 3년에 포함되며 가장 무난하게 연임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2조3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어 냈고 지난 1분기에는 리딩뱅크 타이틀을 두고 라이벌 관계인 국민은행에게서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한은행은 오는 12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진 행장의 연임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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