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경기침체로 붕괴된 내수경제
코로나19 장기화...경기침체로 붕괴된 내수경제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10.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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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로 내수부진 '우려'
한국경제연구원도 역성장 예측하기도... 정부 대책 주목돼
▲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KDI가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사진/뉴시스)
▲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KDI가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가을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서비스업 등 경기부진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경기 부진 장기화에... 우려 강조한 KDI

한국경제연구원(이하 KDI)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KDI가 12일 발표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증가하면서 7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인 0.5%보다 비슷하게 낮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내구재 소비는 지난 7월 10.2%에서 3% 오른 13.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소비 하방 압력이 상쇄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부분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과 연관된 분야의 소비만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가전제품의 소비는 정부의 으뜸 효율 가전제품 환급제가 지난 9월 4일 종료된 데에 영향을 받으면서 37.8%가 증가했다.

또한, 가구와 승용차 역시 각각 27.1%와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DI는 “소비는 내구재의 흐름이 양호함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기점으로 다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에 대한 근거로 긴급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준내구재가 의복과 신발, 가방 등을 중심으로 확대된 감소폭을 들었다. 의복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이후 16.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발 및 가방의 경우 26.1% 감소했다.

이를 바탕으로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해질 경우 서비스업 경기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광복절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점과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인해 7월에 기록한 –1.2%보다 낮은 –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소매업은 7월 기록한 –2.1%보다 낮은 –5.8%를,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9.2%에서 –16.9%로 큰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서비스업은 –30%에서 –36.4%로 떨어지는 등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로 인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반영되면서 7월 88.2보다 8.8p 하락한 79.4를 기록했다.

◇ 한국경제연구원도 최악부진 예측

이렇듯 KDI가 경기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나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4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3/4분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성장률은 –0.7%, 하반기는 –3.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70조원에 가까운 추경을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제여건의 장기화된 부실화,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부진으로 인해 현재 상황을 반전하기 힘들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 4.1%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부양 노력으로 인해 일시 반등한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회복세를 멈추면서 기업실적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전월세 폭등으로 인한 집값 인상과 실업율 증가 등 구조적 원인 또한 민간소비 하락을 주도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 투자는 내수침체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위축으로 인해 반도체 등 IT분야 외 투자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경제 위기때마다 경기 반등을 이끌었던 실질수출 역시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진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중 무역갈등 상황이 격화되는 등 올해 6.9% 역성장을 이어가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듯 KDI와 한국경제연구원이 부정적인 예상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과연 어떤 식으로 반등을 이끌지 경제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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