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리해고 단행한 이스타항공...입 다문 이상직
대규모 정리해고 단행한 이스타항공...입 다문 이상직
  • 이은석 기자
  • 승인 2020.10.1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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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직원 605명 해고 항공업계 첫 구조조정
노조, 창업주 이상직 의원 해결 촉구하며 단식 투쟁
정치권에서도 "이상직 의원이 해결하라" 한 목소리
▲ 이스타항공이 14일 직원 605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에 노조는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이 크다. (사진/뉴시스)
▲ 이스타항공이 14일 직원 605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에 노조는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반발이 크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스타항공이 결국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이번 정리해고는 항공업계의 첫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이러한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해고사태에도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은 침묵을 지켰다.

◇ 현실화된 항공업계 구조조정, 605명 해고한 이스타항공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더 줄일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1700여명이었지만 최종적으로 400명까지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보유 항공기 6대에 맞춰 인원을 감축했을 뿐이며 회사 매각을 위해서는 규모를 줄여야 하므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의 이같은 입장에도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장의 무기한 단식투쟁을 발표했다.

노조는 “정부와 여당이 해고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해 이스타항공의 국유화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며 “정부가 고용유지와 노동 존중을 강조했던 만큼 실질적 해결책 모색을 위해 오늘부터 단식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또 “8개월째 임금조차 못 받은 채 정리해고됐으며 사측의 이러한 결정은 직원 수를 줄여 폐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이스타항공 오너 이상직 의원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원상회복을 약속했지만 오늘 이스타항공은 직원 605명을 해고했다"며 이상직 의원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 이 상황에도 잠잠한 이상직, 정치권 맹비난

이렇게 이스타항공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강행하면서 노조의 반발이 격화되는 분위기지만 이상직 의원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9월 24일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돌려놓고 복당하겠다”며 탈당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의 탈당 이후 사실상 이번 일을 방치하고 있으며 산업은행 역시 이스타항공에 대한 지원 불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이 의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정호진 선임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당사자임에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문제를 대하는 이상직 의원과 방관하는 민주당의 책임감 없는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 의원과 민주당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스타항공 사장으로서, 기업인으로서 (이 의원이) 고발된 내용을 보면 노조의 피눈물이 보인다”고 이 의원을 비판했다.

이렇듯 정치권마저 비판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이상직 의원이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지 정치권과 이스타항공의 시선이 이 의원을 향해있다.

이은석 기자 lko976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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