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가기 vs 이슈 따라잡기, 국민의힘 딜레마
이슈 따라가기 vs 이슈 따라잡기, 국민의힘 딜레마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0.1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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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 논란·북 공무원 피살·라임-옵티머스 사태
각종 유리한 이슈 제대로 활용 못하고 오로지 때리기만

이슈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슈 따라가기 급급해
여의도연구원의 자세 변화가 가장 필요한 상황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악재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에 이어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하락한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슈 몰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이 이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슈를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편집자주>

국민의힘이 이슈 몰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딜레마에 빠졌다. 사진은 지난 1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모습.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이슈 몰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딜레마에 빠졌다. 사진은 지난 1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슈 몰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이나 북한 공무원 피살,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악재에 봉착했다.

하지만 그 악재에 대한 반사이익을 국민의힘이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슈를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분명 해당 사건은 국민의힘에게는 유리한 사건이고,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사건이다. 하지만 그것을 국민의힘이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슈 따라가기

이는 이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슈를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연일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문제는 그에 대해 국민은 공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은 국민의힘에게 원하는 것은 이슈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슈를 발굴해주기를 원한다.

추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논란, 북한 공무원 피살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이 불거졌을 때 국민의힘이 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것 플러스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면서 이슈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에만 매몰돼 있다. 그러다보니 국민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가뜩이나 언론에서 계속해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마저도 그 비판 대열에 합류를 한다면 국민의 피로감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비판을 넘어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면서 이슈를 만들어 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부동산 정책 실패 이슈가 불거졌을 때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슈를 만들어갔다. 그러다보니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이슈 따라가기로는 절대 승리 못해

정치권에서는 지금의 국민의힘 자세로는 내년 4월 재보선이나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년 4월 재보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이슈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의도연구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보수의 정체성과 가치를 정립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실현해 나갈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비판하는 것으로 선거를 승리하겠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야당으로서 어떻게 이슈를 만들어 나가는지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여당의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인지 야당으로서 어떤 자세를 갖고 어떤 식으로 이슈를 만들어 나갈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게 이슈로 끌려다니는 모습이다. 이는 초조함도 한몫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존재감이 제대로 발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초조감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의힘은 깨닫고 빠른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여의도연구원의 노력

여의도연구원은 지상욱 전 의원이 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이유로 사퇴를 하면서 곧 공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연구원 자체가 변화를 해야 국민의힘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를 앉힐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여의도연구원이 이제는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들이 앉는 그런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즉, 국민의힘을 거듭나게 할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재보선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의도연구원의 쇄신이 6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 그래야만 여의도연구원을 중심으로 재보선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연구원을 제대로 활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선거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몰리는 장소와 시간을 이동통신사와 협력해서 데이터 분석을 해서 후보들에게 그 정보를 나눠줬다. 이에 후보들은 보다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여의도연구원도 시대에 변화는 그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의힘을 거듭 변화하게 만드는 밀알이 돼야 한다. 그러자면 비대위부터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쇄신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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