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오르지 않는 국민의힘 지지율, 한계 부딪혔나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국민의힘 지지율, 한계 부딪혔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0.2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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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때나 지금이나 지지율 똑같아
더불어민주당 하락해도 지지율 흡수 못해

“인물 없다” 비판만...인물 발굴 시스템 없어
인재 발굴 못하면 지지율은 계속 답보 상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여전히 답보상태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지만 이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해서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 하락한 지지율만큼 국민의힘이 흡수를 해야 하는데 흡수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악재에 악재를 거듭하고 있지만 그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편집자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4.15 총선 참패로 김 위원장 체제가 들어섰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때 더불어민주당과 역전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게 지지율이 뒤쳐진 모습이다. 특히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악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 격차 좁혀졌지만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506명에게 정당지지도를 설문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 민주당의 지지율은 31.3%,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0.2%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상 그 속내를 뜯어보면 국민의힘으로서는 한숨을 내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을 한 것이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그대로 답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무당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이 무당층이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4.15 총선 직후 같은 기관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6.8%, 국민의힘이 28.4%를 기록했다는 측면을 볼 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을 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그대로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면 국민의힘이 그만큼 반등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당층이 12~14일 조사에서 14.3%이고, 총선 직후 조사에서는 5.6%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당층이 8.7%p 증가했다. 이 무당층은 언제든디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국민의힘은 이 무당층을 흡수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을 국민의힘이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뢰 못주는 국민의힘

이는 결국 국민의힘이 무당층에 신뢰를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국민들이 정권의 각종 비리와 불공정 사례를 지켜보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등을 돌렸지만 국민의힘에게는 표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만큼 4.15 총선 이후 당이 쇄신한다고 하지만 쇄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유권자들이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철저히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지만 아직도 당 쇄신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이에 대해 최근 강연회에서도 철저하게 비판을 가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취임한 6월초나 지금이나 통계학적으로 정당 지지율이 똑같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지율이 똑같다면 현 상황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분석해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마냥 잘 될 것이라고 외치면 결국 패배를 하게 된다는 것이 안 대표의 지적이다.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선에서 승리를 해야 2022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이라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빠진 모습이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빠진 모습이다.(사진/뉴시스)

하지만 국민의힘은 그런 숙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지난 16일 김 위원장은 부산을 찾아서 부산시장 후보로 인물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그것은 김 위원장의 잘못이라는 지적이 있다.

인재 발굴 제대로 안해

김 위원장이 ‘인물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인재를 발굴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이라는 것은 결국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다.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

보수 정당의 가장 큰 문제는 평소 인물을 발굴하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인물 없소?”라면서 찾아다는다는 점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정당은 평소 인물을 계속해서 발굴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라날 토양을 마련해준다. 하지만 보수 정당 특히 국민의힘은 평소에 인물을 발굴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선거 때만 되면 “인물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의 한계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을 한다.

국민의힘이 지지율이 답보 상태이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했음에도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지지율을 흡수할 당내 인사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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